충북 코로나19, 병원·요양원 전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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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코로나19, 병원·요양원 전파 무섭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1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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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6시 현재 누적 확진자 약 900명
청주·음성에서 계속 확산 중, 충북도 전도민 검사 추진

 

청주 서원보건소. 사진/ 육성준 기자
청주 서원보건소. 사진/ 육성준 기자

 

충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비상이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현재 도내 누적확진자는 약 900명에 달한다. 청주·제천·음성군이 많은 편이고 보은·영동 등 남부권과 단양군이 상대적으로 적다. 한동안 뜸하던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확진자들과 접촉해 자가격리중인 사람들이 8000명 대이고, 이와 별도로 의심환자가 3000명 대이다. 해외입국자 중 자가격리자도 1만3000명 대에 달해 확진자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썼다. 충북 코로나의 특징은 최근 병원과 요양원 같은 집단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는 기저질환이 있는 70~80대 확진자들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밀집, 밀접, 밀폐된 공간이 감염병에 취약하다. 그래서 노인병원과 노인요양원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곳은 청주 참사랑 제1노인요양원, 음성 소망병원, 괴산 성모병원, 제천 서울노인요양원 등지다. 현재 추가확진 가능성이 높아 어디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다. 여기서는 입원환자들뿐 아니라 일부 직원들의 가족에게까지 전염됐다. 더욱이 이들 중에는 무증상자도 많아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주 참사랑 제1노인요양원에서는 현재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식당 조리사의 확진으로 시작됐고 청주시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음성 소망병원 확진자는 현재 80명을 넘었다. 정신질환과 알콜 중독환자 치료시설인 이 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중이어서 방역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골절 치료를 위해 괴산 성모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은 환자 A씨가 지난 15일 다시 돌아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 10병동 환자 6명이 한꺼번에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과 협력관계인 괴산 성모병원 환자 왕래가 빈번했던 점 등에 미뤄 동일한 감염고리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 성모병원 확진자는 현재 30여명이다.

괴산군은 지난 21일 퇴원 환자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허위로 작성한 성모병원 이사장을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음성 소망병원 환자 A씨 등 6명의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서에 ‘음성’으로 표기하고 소망병원 등으로 돌려 보냈다고 한다. 이후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충북도청·시내 고교 추가 확산 無

이외에도 괴산군의 경로당, 제천의 김장모임, 청주의 당구장 발 집단 확진자가 나와 한 때 뉴스거리가 됐다. 잠잠하던 제천시는 11월 25일 들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200명이 넘는다.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가 포함된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나서 연쇄 감염이 시작됐다. 방역 당국이 추산한 김장모임발 확진자는 78명에 달한다.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청주시 오창읍의 한 당구장이 코로나 감염 확산 진원지로 떠올랐으나 다행히 10명에서 멈췄다. 전주 확진자와 모임을 한 당구장 주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가족, 당구장 이용객들에게 전파됐다. 그 와중에 당시 주인의 아들이 다니던 청주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173명 전원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필 그 때 수능을 앞 둔 시점이라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추가 감염자가 없어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다”고 청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공무원들의 코로나19 확진은 진정됐다. 충북도 본청과 산하기관 직원 등 4명이 지난 14~15일 양성 판정을 받아 큰 혼란에 휩싸였다. 그래서 한 때 본청과 산림환경연구소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검사받도록 했으나 더 이상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20일 정세군 국무총리 주재 중앙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건의했다. 그리고 취약시설 종사자, 입소자, 감염취약계층 20만명에 대해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전도민에게 PCR 전수검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검사로 최대한 추가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북도민들은 연말연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 준수와 동시에 증상이 없어도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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