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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 생각나서 일 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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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 생각나서 일 벌였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2.2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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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장안면에 무료스케이트장 연 이동우 씨
이동우 씨(사진 가운데)가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의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이동우 씨(사진 가운데)가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의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1215일 보은 장안면 불목리 74-2번지 논 1000평이 무료스케이트 장으로 변신했다. 이동우(58)씨는 지난 11월부터 자신의 땅을 스케이트장으로 바꾸는 공사를 했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움추려 있잖아요. 어릴 적에 논바닥을 얼려 스케이트 탔던 추억도 있고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어요.”

이 씨는 물을 대서 10cm이상 꽝꽝 논을 얼렸다. 부모들과 학생들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컵라면도 준비해 놓았고, 직접 썰매도 제작했다. 이 씨의 친구들이 무료 스케이트 개장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제작해줬고 썰매를 같이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미 장안면에 있는 속리초 아이들이 견학을 왔다.

지금까지 스케이트와 썰매를 10개 정도 만들었어요.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불목리엔 아이들이 많지 않지만 인근에 동부산단이 있어 아파트도 있고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아요. 마땅히 갈 곳이 없잖아요.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스케이트장에서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는 이동우 씨는 고향 땅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소도 기르고 농사도 제법 크게 지어왔다. 관기초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아이들 가까이 살았던 그는 사재를 털어 장학금을 준 적도 많다. 또 지금도 장안면 한우협회장, 농업경영인회장 등을 맡고 있다.

동향친구인 이택기 씨는 친구가 고향을 지키면서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참 많이 했어요. 이렇게 따뜻한 무료스케이트장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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