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충북의 바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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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충북의 바닥경제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2.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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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제조업‧비제조업 경기전망 암울…하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
방사광가속기 유치, 2차 전지 산업성장, 요동친 집값, 소상공인 몰락 등 이슈
청주지역 상가 곳곳에 붙은 임대문의 /육성준 기자
청주지역 상가 곳곳에 붙은 임대문의 /육성준 기자

 

코로나19는 경제구도를 흔들었다. 여파로 제조업비제조업의 BSI(경기실사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당수 상공인의 삶은 피폐해졌다. 그런 가운데도 희망의 불씨는 타올랐다. 하반기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10~11월 중에는 충북지역 의약품 수출이 1639%까지 늘어났다. 덕분에 충북 수출 효자품목이 반도체와 더불어 화장품의약품까지 확대됐다.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 충북지역에서는 다양한 경제이슈들이 있었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 LG화학과 2차 전지 핵심거점 부상 SK하이닉스 낸드사업 강화 요동친 청주의 아파트 가격 빚내서 버티는 소상공인 충주 승강기 산업경쟁력 강화 시멘트세 과세 논란 등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

 

20205월 충북은 1조원 규모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확정지었다. 정부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전성, 교통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 집적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청주가 나주를 제치고 최적의 부지라고 발표했다.

방사광가속기는 화학생물전기의학 등의 기초연구와 바이오신약반도체이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청정에너지 등의 활용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충북발전연구원이 분석한 경제효과는 46196억원이다. 전국적으로는 9282590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931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38402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추진지원단을 11일 자로 신설한다. 또한 내년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쓸 국비 115억원을 확보했다. 지원단은 20221231일까지 활동하며 방사광가속기 설치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LG화학과 2차 전지 핵심거점 부상

 

충북이 2차 전지 수출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의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0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2차 전지 수출규모는 약 61억 달러다. 지역별로는 충북 28.9%, 울산 18.8%, 충남 16.8% 순이었다.

그 중심에 선 LG화학은 대표 2차 전지 제조사다.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배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했고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의 전초기지 오창공장의 배터리 제품은 현대GM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납품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니켈코발트 수급량을 확보했다. 또한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투자에 들어갔다. 충북지역에는 에코프로비엠, 인켐 등 전해액, 양극재, 셀파우치 등 핵심부품을 취급하는 기업들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정부정책, 세계적 2차 전지 수요 급증과 맞물려 앞으로 충북이 2차 전지의 핵심거점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낸드사업 강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10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0%,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 중심지는 청주공장이다. 공장은 월 20만장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앞서 SK하이닉스는 청주에 10년간 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가동 중인 M15공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신규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매입에 들어간다. 또한 차세대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였다. 12월에는 지금까지 개발된 낸드플래시 가운데 최고층인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발표했다.

충북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네패스 등 120여개 관련 중소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최근 충북도는 혁신도시 내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술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비 등 총 3235억 규모의 사업이 될 전망이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의 한 아파트 /육성준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의 한 아파트 /육성준 기자

 

#요동친 청주시 아파트 값

 

2020년 청주의 아파트 값은 큰 등락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청주시의 아파트 값은 약 1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약 107%. 구축 아파트들의 값은 보합세인 가운데 특정지역 아파트 값이 청주시 전체 아파트 값을 견인했다.

흥덕구는 202012주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값이 올랐다. 인근 세종시 아파트 값 폭등의 반사이익도 받았다. 청원구의 경우에는 오창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호재들로 아파트 값이 2배가 넘은 곳도 많다.

그러자 지난 6월 정부는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수년간 미분양지역을 면치 못했던 청주에 떨어진 갑작스런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락했다. 거래량은 53954건에서 101217건으로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까지 1억원 넘게 값이 올랐던 청주 가경동의 한 아파트는 현재 7000만 원 이상 떨어졌다. 이에 청주시는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216월까지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빚내서 버티는 소상공인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4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의 약 68% 수준이었다. 코로나19의 연이은 유행으로 소상공인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충북도 상가 공실률은 1분기 15.5%, 2분기 16.3%, 3분기 17.6%로 점차 증가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 충북지역 소상공인들의 파산신청도 급증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개인파산신청건수는 2019년 대비 약 20%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돕기 위해 재난지원금 등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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