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취임 충북경제엔 청신호
상태바
美 바이든 취임 충북경제엔 청신호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1.06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바이오 강조하는 바이든 시대 개막… 충북경제 0.5%p 성장 전망
충북 태양광‧수소산업 등에 호재… 리쇼어링에도 제조업가동률 상승 예상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인 가운데,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든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분석들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산업연구원이 미 대선에 따른 산업정책 전망과 대응방안-바이든 후보 당선의 경우라는 보고서를 내며 대규모 정부 재정지출을 통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재편하고 반도체와 에너지 배터리 등 신사업과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충북연구원도 지난해 12바이든 당선이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당선이 충북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충북도의 신성장 동력사업과 미국의 정책에 맞물린 점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시대를 겪은 충북경제는 늘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지난 2016년 충북경제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자 트럼프 당선이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내고 대미 수출의 감소를 우려했다.

실제로 2019년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충북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거래처이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노믹스로 태양광패널, 세탁기 등에 세이프가드 등이 발동되면서 우리나라의 2018년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앞서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다. 지속적인 감소세에 충북의 교역국가 3위였던 미국은 4위로 떨어지고 베트남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충북 주력 산업에 영향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친 보호무역정책을 취하면서 중국을 비경제적으로 봉쇄했다중국이 미국처럼 자국중심으로 흐르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은 갈 곳이 없다. 하지만 바이든 시대의 개막은 우리나라의 국제관계나 수출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충북경제연구원은 바이든의 정책이 충북경제에 0.12%p에서 0.5%p 수준의 추가적인 경제성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충북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전기전자, 화학배터리, 바이오헬스, 태양광신에너지 등에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심에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LG화학 오창공장, 셀트리온, 한화큐셀 음성공장,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등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있다. 이를 뒷받침해 충북에는 20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자리 잡았다.

트럼프시대의 개막 이후 감소했던 대미 수출은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되고 불확실성이 다소 해결되자 회복세를 보였다. 맞물려 충북의 주요 생산품의 기술 경쟁력이 상승한 것도 한 몫했다. 이에 충북의 2019년 대미 수출은 179000만 달러(2조원)로 충북 전체 수출의 8%를 차지했다. 2018년과 비교해서 수출이 31% 증가하며 이전 감소세도 상계했다.

그리고 바이든 시대에는 그 속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 원장은 바이든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이는 바이오 태양광산업 등을 육성하는 충북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산업과 더불어 5G 무선광대역 등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탈중국화를 바탕으로 동맹국들과 협력관계를 다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사업 성장 돋보일 듯

 

전반적으로 바이든의 당선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충북경제에는 호재다. 보고서는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다자간 무역 활성화, 대중국 압박 완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증가로 인해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간접적 우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중국에 대한 반도체 등의 수출이 주력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북의 대중국 수출은 2019년 기준 693000만 달러로 전체의 31%를 차지해 큰 편으로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은 주로 중국홍콩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 정부에선 리쇼어링 정책의 강화도 앞으로 지켜볼 사안으로 지목된다. 리쇼어링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은 대선 중 해외에서 제품을 만들어 오면 기존 법인세에 10%의 가산세를, 리쇼어링 기업에는 10%의 세액 공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연구원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급의 안전성이 더 절실해졌다. 이후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던 품목들을 대체하는 산업에서 생산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충북에는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수소차 등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리쇼어링 분위기로 충북의 설비가 강화될지 아니면 미국으로 신규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제조법인에 201838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2019년에는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 법인 투자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기존 설비의 가동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충북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 원장은 그동안 코로나19와 미국 때문에 충북의 경제가 최악이었다. 바이든이 되면 국제관계는 개선되고 이후 대단히 좋은 환경이 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