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돌아 오는데, 또 인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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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돌아 오는데, 또 인물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1.0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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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충북 보은 도의원 재선거, 청주 상당도 가능성 높아
문제는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후보, ‘그 나물에 그 밥’ 여론

 

2021 새 해 그리고 충북
정치계 전망

드디어 2021년 새 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충북도민 모두가 코로나19의 기습을 받고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올해는 백신 덕분에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유와 평화속에 경제가 안정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내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리고 올해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의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이 선거들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정치권은 꽤 시끄러울 것이다. 충북에서는 오는 4월 보은 도의원선거가 있다. 또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청주 상당구)의 재판 결과에 따라 재보궐선거 여부가 결정된다.

청주 상당구는 재보궐 선거일인 4월 7일 30일 전인 3월 8일까지 정 의원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재선거를 치른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본인이 100만원 이상, 또는 회계책임자가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직을 잃는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 의원의 낙마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다.
 

청주 상당 재선거하면 누가?

그러자 벌써부터 후보자들 이름이 오르내리나 현재까지는 경쟁력있고 참신한 인물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는 총선과 지방선거가 번갈아 돌아와 유권자들은 2년에 한 번꼴로 치른다. 거기에 간간이 중도낙마하는 사람들이 있어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그 때마다 충북은 인물난을 겪는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으니 인물 또한 적다. 유권자들은 시대를 이끌어갈 유능하고 참신한 정치인을 원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충북지역의 한 인사는 “정치인은 정년이 없다보니 오랫동안 활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오래 하는 게 꼭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시대 변화에 발맞춰 가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식상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혀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인물난을 겪다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에서 재선거를 하게 되면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4·15 총선 때 공천경쟁에 나섰던 김형근(62)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52) 전 한국문화정보원장과 장선배(59) 충북도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정정순 의원과 경쟁했던 윤갑근 충북도당위원장마저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로비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뚜렷한 후보가 없다.

김형근 전 사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준비조직인 충북정의평화포럼 상임 공동대표를 맡아 정치 활동을 하고 있고, 이현웅 전 원장은 지난해 서원대 융복합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장 의원은 상반기 도의장 임기를 끝내고 의원으로 돌아왔다. 이 곳에서는 민주당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정우택(68) 전 의원 이름까지 거론되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여론이다. 노 전 실장은 3선 의원에 바로 얼마전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했는데 상당구 재선거에 나가겠느냐는 것이다.

또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상당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흥덕구로 날아가 충북 정가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상당구 자리가 비었다고 다시 오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인도 일종의 ‘상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盧 돌아오자 도지사 선거 관심

오히려 노·정 두 사람은 2022년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에서 3선 이시종 지사의 뒤를 이을 후보로 노 전 실장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온다. 본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 그는 비서실장 2년 하는 동안 많이 지쳐 청주로 내려와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쉬면서 향후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는 이종배 국회의원(64·충주)이 거론된다. 실제 이 의원은 도지사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이 의원은 정치를 하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 때 도지사가 정우택 전 의원이었다. 만일 이 의원과 정 전 의원이 도지사 선거 당내 경선에 나선다면 두 사람은 서로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어제의 동지·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경우가 종종 나와 별로 이상할 건 없다.

그런가하면 보은군 충북도의원 선거에 나설 뚜렷한 후보는 아직 없다. 현재는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정도다. 지난해 총선과 함께 치러진 두 번째 재선거 때도 인물난을 겪었다. 인구 3만2000여명의 작은 지역인 보은군에서는 도의원 선거만 이번이 세 번째다. 잦은 선거 영향으로 지역도 많이 분열됐다.  충북도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 선관위는 과열 혼탁선거를 예방하기 위해 선거법 위반행위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

보은은 3선인 정상혁 군수가 이번에 임기를 마치게 돼 이래저래 지역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인구는 갈수록 줄고 특화된 자원이 없어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이 곳에 활력을 불어넣을 군수, 도의원 후보가 절실하다”는 게 지역민들의 말이다. 보은군은 2018년 12월 3만3000여명에서 2019년 12월 3만2000여명으로 떨어졌다. 아기 울음소리도 점점 줄어들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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