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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트코인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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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트코인 투자해볼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1.1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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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급등세 지난 주말 4800만원 후 하락‧상승 반복 중
노년층 노린 암호화폐 사기도 기승… 금융당국 유의 당부

지금이라도 재테크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의미의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덕분에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30대 부부의 얘기가 화제를 모았다. 주식에 해박한 남편과 주식에 문외한인 부인이 한 달 동안 100만원으로 누가 더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를 두고 겨룬 이야기다. 남편은 기업의 포트폴리오, 재무상태 등을 판단해 유망한 주식들에 분산투자를 했다. 반면 부인은 냉장고 제품이 예쁘다며 삼성전자에 올인했다. 결과는 부인의 압승이었다. 차이를 만회하고자 남편은 비트코인에 손을 댔고 큰 수익을 올려 면을 세울 수 있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불과 보름 전까지 2000만원 대였지만 지난 주말 48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값이 급락했다. 현재는 손절매한 사람, 잠시 조정기간이라며 버티는 사람 등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 모 씨는 요즘 유행하는 이야기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료들이 꽤 많다. 대부분 2500만원, 빠른 사람은 1900만원에 코인을 샀다. 아직 수익률이 크기 때문에 끝내 오를 것이라며 보유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오전 1시 코인 값은 3일 전과 비교해 40%나 급락한 34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불과 10시간만인 오전 11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주식과 달리 가격 널뛰기를 하는 이유는 증권시장에서처럼 사이드카 등의 거래중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미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승인신청을 하는 등 제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도권 밖에 있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조정일까? 하락일까?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 값이 요동치고 있어 뉴스보도를 통해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실물경제의 뒷받침이 있어야 자본경제가 존재한다는 투자의 기본 관점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은 허상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들도 여전하다.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금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며 투자를 하고 있다. 청주 용암동에 사는 임 모 씨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을 약 1900만원에 구매했다. 오창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그는 비트코인을 통해 두 딸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그는 투기일까 투자일까 고민이 컸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찾아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내 직관을 믿기로 했다. 직장 동료 중에도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어 미국 등의 사례를 지켜보다가 투자하기로 결심했다“2100만원이 넘으면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말까지는 최소 1억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현재 하락세에 대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고 있다. 채굴자들은 지난 12월부터 꾸준히 매도해왔지만, 그동안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더 강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즉 채굴자의 수익실현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사기주의보

 

예측할 수도 예측하기도 힘든 비트코인 상승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수십번 값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때를 노려 투자를 하고 싶지만 정보에 느린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사기꾼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청주 수동에 사는 60대 정 모씨는 최근 코인에 투자했다. 함께 교직에서 은퇴 후 역학 공부를 하던 동료 A씨가 코인을 구매하게 300만원을 주면 코인 300만원어치를 구입하고 30만원을 바로 환급해준 뒤 수년 후 코인이 크게 오르면 시세에 따라 배당금을 주는 곳에 투자하자는 제안에 응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비트코인인 줄 알고 투자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최근 유행하는 다단계 코인 사기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이들은 투자금을 모아 암호화폐를 만들어 거래소를 통해 상장하면 수익이 크게 난다고 홍보하며 사람을 모집한다.

하지만 성공할 확률은 극히 적다. 이미 투자자를 현혹시켜 투자금을 유치하는 행위인 스캠을 하는 수많은 코인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뒤 사라졌다. 이들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개설과 폐업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금융당국도 다단계 코인사기 등 암호화폐 관련 유사수신 행위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9월에는 불법 가상통화 투자설명회에 유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당부했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직접 코인 다단계 업체를 관리하거나 단속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암호화폐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암호화폐라도 선제적으로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예방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비트코인 값이 오르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를 보고 섣불리 투자하거나 혹은 지인의 말에 혹해 투자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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