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약속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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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약속을 지켜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1.2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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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전국 유일 ‘벙커 C유' 사용
청주미세먼지 배출 50% 차지, 2024년에 연료 교체예정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앞둬, 탄소중립 어디에?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벙커C유만을 연료로 사용해 각 가정에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벙커C유는 석유의 1차적인 부산물로 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전국의 20개 지역난방공사 가운데 현재 LNG만 쓰는 곳은 16개소, LNG와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하는 곳은 3개소, 벙커C유만 사용하는 곳은 청주 1곳이다.

따라서 벙커C유를 LNG로 교체하라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계속돼왔다. 하지만 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2017년 기준 벙커C유를 70776520리터 사용했다. 이에 대해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지역난방공사는 먼지 10, 황산화물 69.4, 질소산화물 207.3톤 등 총 286.7톤의 오염물질을 배출, 청주시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5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벙커C유는 LNG 등 청정연료보다 먼지는 54, 황산화물은 1565, 질소산화물은 1.2배 더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표 참조>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지난해 11월 26일 야외광장에서 '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024년까지 청주 집단에너지 설비의 사용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LNG로 바꾸기로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지난해 11월 26일 야외광장에서 '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024년까지 청주 집단에너지 설비의 사용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LNG로 바꾸기로 했다.

 

왜 항상 청주는 꼴찌일까

 

청주시내 오염물질 배출원 중에 1위가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다. 하지만 청주산업단지 내 기업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에 관한 자료를 충북도가 관리해 일원화가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통합 데이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당시 노영민 국회의원, 이승훈 청주시장 등이 나서 지역난방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LNG 연료로 조기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 나서 해결이 되는 듯 보였지만 용량 증설을 놓고 엇박자가 나왔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LNG 연료교체를 하면서 현재 사용 용량 261MW에 추가로 200MW를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두고 지역의 환경단체에선 반대했다. 과다 용량 증설을 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이 그 만큼 늘어난다는 지적이었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이미 증설 계획에 맞춰 용역을 실시했는데 수정되면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결국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지난해 1126일 야외광장에서 '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는 청주 집단에너지 설비의 사용연료를 기존 유류에서 친환경 고효율 연료인 LNG로 바꾸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19월 착공해 2024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유류 사용 열병합발전설비는 261MW 규모의 친환경 LNG 열병합발전소(181Gcal/h, 열생산량 기준)로 대체하고, 열전용보일러 또한 LNG로 연료를 전면 교체한다는 내용이다.

 

2024년에 드디어 연료 교체

 

이 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LNG 시설로 대체 시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71% 감소하며, 황산화물과 먼지를 포함한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교체 전 약 270t에서 70t가량으로 74%나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료교체 전·후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교체 후에 질소산화물은 최대 94%, 먼지는 최대 98%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121일 오후 3시 지난번처럼 야외광장에서 다시 열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집단 간담회가 어렵다보니 난방공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공청회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완희 의원은 지역난방공사는 2020년까지 LNG로 교체하기로 한 계획을 경제성과 수도권 우선투자 등에 밀려 2023년에 하겠다고 하다 다시 2025년으로 지연됐다가 1년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청주만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벙커C유만을 사용했다는 것은 지자체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소홀히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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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과 청주시, 갈 길 멀다

광주, 대전, 전주 지자체마다 탄소중립위원회개설

청주시 대규모 LNG발전소 설립 등 난제 눈 앞에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에너지 배출 제로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굴뚝이라 불렸던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서 탄소중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관련 법률 4개안이 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지자체 또한 이에 따른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이용섭 시장 중심으로 지역의 학계,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립했다. 대덕구 또한 에너지 카페 조성 및 다양한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청주시를 비롯한 충북도의 노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역난방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과다 탄소배출 시설이 될 SK하이닉스의 575MW규모 LNG발전소 건립 가시화도 지역의 난제다.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한 시민은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얘기하면서 청주에는 탄소배출 시설인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청주시민들을 정말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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