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빚은 글, 평범한 사람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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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빚은 글, 평범한 사람들 기록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1.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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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중, 마을 전기문 『여기 우리 꽃』발간

송면중학교(교장 김봉겸)는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을 발간했다.

송면중학교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2017학년도 활동 자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네 번째 책이다.

송면중학교의 마을 전기문 쓰기는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로 추진돼왔다.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다.

전교생 21명이 마을이나 주변 분들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간한 여기 우리 꽃에는 우리 주변 평범한 이들의 진솔한 삶이 담겨있다.

올해도 지도교사가 찍은 인터뷰 사진을 마을의 드로잉 동아리 회원들이 캐리커쳐로 그려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책에는 도종환 국회의원이 축사를 썼다. 그는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인생을 알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가장 특별한 사람은 가장 평범한 사람이고,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 그게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그런 위대한 평민이 바로 내 옆에, 우리 집에, 내 이웃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이것이 마을 전기문 쓰기가 가진 위대한 힘이라고 서술했다.

송면중학교 김봉겸 교장은 학생들이 어르신의 말씀과 작은 몸짓에도 최대한 집중해 인터뷰를 했다.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통해 현재 우리 삶의 터전인 송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됨은 물론 주인의식도 함께 함양됐다고 말했다.

엄희진 송면중학교 학운위원장은 봄부터 학생들은 어떤 분을 만나야 할지,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모른다. 몇 번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들은 것들을 정리했다. 매년 한 권씩 나오는 이 귀한 기록들이 우리 솔맹이골 사람들의 소중한 역사이자 마을과 서로를 연결하는 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묶어낸 여기 우리 꽃에는 2019년 이 활동과 관련되어 만들어진 연극 위대한평민 프로젝트대본과 청주대학교 이재용 교수가 이 활동을 일반학교에서 수업활동 자료로 고안한 수업지도안이 함께 실렸다.

아이들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마을 전기문 쓰기는 송면의 작은 만인보를 남기는 것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이해를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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