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박물관이 ‘국립’ 자격미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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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박물관이 ‘국립’ 자격미달이라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1.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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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36개 국립박물관 평가에서 기준 낮게 받아
군 시설 개방 못해…단체 관람예약하고 관람해야
공군박물관은 국방부 소속으로 2012년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사진은 공군박물관 전경 /사진=공군박물관 제공
공군박물관은 국방부 소속으로 2012년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사진은 공군박물관 전경 /사진=공군박물관 제공

조선일보는 지난 115<‘국립이름 붙이기도 창피한 국립박물관 7>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른바 함량미달 박물관 7곳에 대해 지적했다. 그 가운데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박물관이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2020년 국립박물관 평가 인증제도'를 최초로 시행한 결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7개 박물관이 점수 미달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50개 국립박물관 중 등록 후 3년이 지난 36곳이 이번 문체부의 평가 대상이었다.

이번에 점수가 미달된 곳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행정안전부 소속), 국립태권도박물관(문체부), 국립조세박물관(국세청), 지도박물관(국토교통부), 국립경찰박물관(경찰청), 공군박물관(국방부), 전사박물관(국방부)이다.

평가 대상인 36곳 중 국회 헌정기념관, 국립관세박물관,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은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라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박물관들은 대부분 주제를 갖고 설립되기 보단 공공기관의 홍보용, 또는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세워진 곳들이다.

 

문체부는 Δ설립 목적의 달성도 Δ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Δ자료의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Δ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실시 실적 Δ공적 책임 등 5개 항목을 점수화했다.

서면 평가와 전문가 현장 조사, 인증 심사를 거쳐 총점 100점 만점에 70점이 넘으면 인증을 받았다.

문체부는 지난 19일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후 2월에 평가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평가 대상 박물관의 개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최종적으로 인증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지원이 끊기거나 불이익이 가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공간 한계 어쩔 수 없어

 

청주 공군박물관은 확인해보니 이번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7점을 받았다. 청주 공군박물관 관계자는 부대 안에 박물관이 있다 보니 접근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구조다. 다른 박물관은 부대와 박물관이 분리돼 있어 해당이 안 되지만 청주의 경우는 위치적인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공군박물관은 공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공군박물관 제공
공군박물관은 공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공군박물관 제공

 

청주 공군박물관은 1979322일 공군사관학교 구 대방동 캠퍼스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후 19851221일 현 성무 기지로 교사를 이전하면서 신축, 확장해 지금의 공군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당시 전체 건립예산은 558억원이었다.

공군박물관은 3,400규모의 지하 1, 지상 2층의 석조 건물로서 전시관, 영화관, 특별전시실, 자료열람실, 관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 1층은 공군역사관으로 항공 및 공군관련 자료와 유물 237점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공사기념관으로 849점이 있다. 986점을 전시 중이다.

현재 1층에 있는 공군역사관은 공군의 태동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전시를 하고 있다.

2층 공사기념관은 공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야외항공기 전시장에서는 문화재청 근대 문화재로 지정된 최초의 국내 제작 1호 항공기 부활호’, 공군의 최초 보유 항공기인 L-4를 비롯하여 F-4E 팬텀, F-5A/B 타이거 등 실물 항공기를 전시해 공군의 항공기 발달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시민참여프로그램 고민 중

 

문제는 접근성이다. 방문객이 공군박물관을 따로 관람할 수는 없다. 부대 전체 견학을 신청하면 코스 중에 공군박물관 관람이 포함돼 있다. 관람 문의는 (043-290-6118)로 하면 된다.

이에 대해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일일이 출입증 확인 등 절차가 필요하다. 부대견학을 신청하면 오전, 오후, 주말 언제나 박물관 관람이 가능하다. 수요일은 휴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문을 닫고 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기간에는 늘 개방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군박물관은 국방부 소속이다. 1년에 약 1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받고 있다. 문체부로부터 따로 지원받는 예산은 없다.

공군박물관은 2012년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해오고 있다. 공군박물관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이를 두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맞는 것 같다. 건립 당시부터 공간이 분리됐다면 좋겠지만 지금에서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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