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하면 충북 괴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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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하면 충북 괴산이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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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평의 유기농업단지와 유기식품‧발효식품특화산업단지 조성
세계유기농연합회 의장국으로 전 세계와 정부, 유관단체와 교류해

 

충북 괴산군은 유기농업의 메카로 손꼽힌다. 지역 내 유기농업 단지가 조성돼 있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민들이 약 500ha(150만평)에서 농산물을 재배한다. 농가 증가추세도 빠르다. 괴산군 관계자는 “2019400ha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2020년에는 20%가 늘어 500ha로 면적이 급증했다. 한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괴산이 어느덧 유기농 메카라고 소문나 귀농귀촌인을 중심으로 유기농재배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소개했다.

괴산군은 일찍부터 유기농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2007396억원이었던 농정예산은 20211000억원으로 250%이상 뛰었다. 농업건설국에 유기농정책과, 농식품유통과 등 전담 부서들을 설치하고 유기농산물 생산·소비·유통 등의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했다. 적극적인 정책 덕에 농민들과 소통의 창구인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전국 164개 농업기술센터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덕분에 관련 산업들도 태동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지역 내에는 장류, 다류 과자류 등 친환경식품을 판매하는 14개의 공장이 운영 중이다. 괴산유기식품일반산업단지(자연드림1단지), 괴산발효식품농공단지(자연드림2단지)에도 30여개의 업체가 들어서는 등 조성 막바지에 이르렀다. 입주한 기업들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매년 인증갱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법이 바뀌어 원재료의 70%이상 유기농산물을 사용한 업체들은 관련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인증 받은 업체들은 원재료의 95%를 사용했다. 완화된 규제로 인증 1군으로 꼽히는 수십개의 식품공장들이 올해는 유기농 마크를 달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괴산군은 7년 만에 유기농엑스포를 국제행사로 치르게 됐다. 사업비는 128억원. 올해 930일부터 1016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엑스포에는 주최 측 추산 72만명의 관람객과 419개의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유기농의 가치 확산과 4차 산업혁명 등 산업성강화에 방점이 찍힐 계획이다. 특히 괴산군이 절치부심 준비한 유기농 3.0을 알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괴산유기농엑스포 상징 조형물 /괴산군 제공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괴산유기농엑스포 상징 조형물 /괴산군 제공

 

 

괴산군, 유기농3.0시대 포문

 

앞서 2015년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의 패러다임 전환과 새로운 전략인 유기농 3.0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유기농 3.0은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참가한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등의 관련단체와 괴산군이 유기농 원칙과 실천방침을 세우자며 만든 선언이다.

이들은 유기농이 틈새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주류로 전환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유기농3.0은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 기후변화에 적응, 동물복지, 식량 및 농업시스템에서의 낭비 방지 등을 골자로 한다. 처음에는 추진 상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소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계획하자는 기조가 확대되면서 유기농산업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중심에 선 괴산군은 알고아(ALGOA,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15년 창립한 협의회는 이후 매년 학술회의를 열며 교류를 이어왔다. 괴산군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8월 창립한 세계유기농연합회(GAOD)에서 이차영 괴산군수는 공동의장으로 추대됐다.

괴산군 관계자는 “ALGOA18개국 230개 단체가 참여한다. 여기에 유럽중남미 기농 협의회와 유기농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며 GAOD를 설립의 발판을 마련했다. 참가단체들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유기농의 저변확대의 꿈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괴산자연드림파크 전경 /괴산자연드림파크 제공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괴산자연드림파크 전경 /괴산자연드림파크 제공

 

 

특별한 산단 괴산자연드림파크

 

괴산자연드림파크는 괴산 유기농산업 발전의 한축을 담당한다. 괴산자연드림파크는 201811월 문을 열었다. 앞서 200712월 괴산군과 아이쿱생협은 치유, 힐링, 라이프케어가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투자협약을 채결했다.

10년을 준비한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외관은 놀이공원 같지만 내실은 최첨단 산업단지다. 현재 27개의 유기농산업체들이 입주해 약 3000명의 고용 인력이 활동 중이다. 이를 위해 자연드림파크는 조성 후 2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심층수로 만든 미세플라스틱 없는 소금을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산업적 발전과 함께 201911월 문을 연 자연드림치유센터는 괴산군의 대표 가볼만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치유센터는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생활습관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치유센터는 지금도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북적거린다.

방문객을 활용해 유기농 저변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괴산군은 올해 자연드림파크, 문체부와 함께 오가닉과 함께 하는 힐링투어사업을 추진한다. 이들과 협력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를 배우는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개발한다. 산업단지를 여행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남다른 발상이 큰 호응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객유치는 물론 K-유기농을 선도하는 괴산의 유기농 산업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지역의 특화 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유기농 1번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20226월까지 엑스포 주제전시관인 괴산유기농복합센터를 준공한다. 그리고 매년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유기농 산업의 선점자로서 이미지와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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