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미디어 교육을 햐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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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미디어 교육을 햐야 돼
  • 충청리뷰
  • 승인 2021.02.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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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온라인교육으로 꼭 필요해진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가 뭐예요?” 작년 한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해서, 그 의미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여하는 역량을 말합니다”라는 공식답변이 있다.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 없는 아이가 없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붙들고 사는데 게임이나 유튜브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문제고, 사이버폭력도 문제가 되고, 유해정보나 가짜뉴스도 너무 많구요.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가르치자는 거예요” 라고 해야 대화가 술술 풀린다.

필자 뿐 아니라 미디어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작년 한 해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가 시작된 때가 1990년대인 것을 감안하면 참 오랫동안 낯선 용어였던 셈인데, 작년 한 해만큼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조금은 익숙해진 용어가 됐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 사람을 만나고 물건은 사는 일상을 비롯해 사회전반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당연해졌고, 등교를 하는 것이 뉴스가 될 만큼 원격수업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달라진 일상에는 위험과 기회가 함께 있었다.

미디어교육 논의 시작되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 드러났다.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웠으나 근거없는 정보와 악의적인 가짜뉴스, 교묘하게 조작된 허위정보는 쉴새 없이 SNS와 메신저 창을 도배하며 확산됐다. 그렇다고 미디어마저 단절하고는 살 수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미디어교육을 하자는 논의가 시작되었고, 미디어를 제작하는 교육 뿐 아니라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별있게 사용하는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관심이 모아지게 된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있었던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논의들을 되돌아보며, 우리 사회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학교미디어교육센터 건립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경기, 대구, 충북교육청을 선정했다.

그 동안 학교에서는 국어, 사회, 도덕, 정보 등 관련교과를 통해 미디어교육이 일부 이루어지긴 했으나, 제대로 미디어를 체험하거나 제작해볼 시설이나 장비가 없고, 교육자료도 부족한 상황에서 관련 교사연수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깊이있게 다루어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통해서 미디어교육이 내실있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학계의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미디어 관련 학자나 업계의 전문가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작년 봄 정기세미나에는 이례적으로 학교 교사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섹션의 제목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라운드 테이블’. 방송학계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안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도가 신선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학회는 한국언론학회였다. 돌봄과 연계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주제였다. 학생, 청소년을 넘어 유아까지 미디어교육의 대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과 돌봄과 연계해야 한다는 실행방향도 제시하고 있어 놀라웠다. 돌봄이 사회적 이슈인 만큼 미디어 리터러시도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이다.

교실과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지?
이어 미디어 플랫폼 운영과 콘텐츠 제작 현업인들이 한 해의 성과를 나누고 평가하는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다뤄졌다. 주로 플랫폼 기업이나 콘텐츠 제작 업계의 핫한 이슈와 인물이 등장하는데 올해는 경인교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연구소의 정현선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업계의 현업인들에게도 수용자의 역량인 미디어 리터러시는 매우 중요한 이슈였던 것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한 ‘저널리즘 주간’은 국내에서 열렸던 가장 큰 규모의 미디어 행사였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미디어의 전망을 진단하고 전략을 내놓는 나흘간의 행사였는데, 그 중 하루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열렸다.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르네홉스 교수의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의 학교현장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연은 저널리즘 기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가 주관한 ‘2020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행사도 놓쳐서는 안 될 행사였다. 일단 국제행사를 주최할 만큼 우리나라의 미디어교육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한 행사였으며, 행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디어 리터러시가 국제적으로 집단지성을 모아야 할 주요 과제임을 천명한 행사였다.

방송계, 학계, 교육계, 미디어 업계 등 관련이 있을 법한 모든 영역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을 가졌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감대를 확인하고 집단지성을 발휘하기로 결의한 것일 뿐이다. 당장 교실과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이제부터 답을 찾아야 한다.

이번호부터 1년 동안 다섯 명의 필진과 함께 그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청소년의 미디어문화와 경험을 깊숙히 들여다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교실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법을 모색해 보자.

/김선화 충북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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