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단, 사통팔달 교통망 덕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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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산단, 사통팔달 교통망 덕 ‘톡톡’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2.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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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산업단지 현재 129개, 미분양률 2.2%로 낮은 편
청주·충주·증평 미분양 산단 거의 없어, 진천·음성도 인기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대소산업단지. 사진/ 음성군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대소산업단지. 사진/ 음성군

 

충북도내 산업단지 살펴보니
분양 잘되는 이유

 

산업단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 증가 추세다. 국토부 산업입지정보시스템에 의하면 2010년 말 현재 902개소였던 산단이 2015년 말에는 1127개, 2020년 말에는 1238개로 늘어났다. 지자체들은 기업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꾸준히 산단을 조성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온실가스 배출처라는 문제가 있다.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만큼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충북의 산업단지는 분양이 잘되는 편이다. 산단이 많은 축에 속하면서도 미분양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산업입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남이 204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186개, 충남 160개, 경북 148개가 그 뒤를 이었다. 충북의 산단은 129개다. 이 중 일반산단이 81개, 농공단지가 44개이고 국가산단과 도시첨단산단이 각각 2개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공단지는 농어민의 소득증대용 산업을 유치·육성하기 위해 농어촌지역에 지정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도시첨단단지는 지식·문화·정보통신산업 등의 육성과 개발 촉진을 위해 도시지역에 지정한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먼 영호남 미분양률 높은 편

충북은 수도권과 가깝고 사통팔달의 교통망 덕분에 2016년부터 산단 분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단 승인면적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곳이 충북이었다고 한다. 산업입지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충북 산단 미분양률은 2.2%다. 이는 수도권과 거리가 먼 전북 8.5%, 전남 4.9%, 경북 5.5%, 경남 3.7%보다 낮은 수치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우선 교통 인프라가 좋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 물류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장점으로 꼽힌다. 또 바이오·이차전지 등 관련산업이 집적화 돼있다. 대전·충남과 함께 신수도권 시대를 열어 앞으로도 전망이 좋을 것이다. 지자체가 기업유치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평택시와 강원 삼척시를 잇는 동서고속도로 구간 중 평택~제천이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돼 청주·충주·제천·진천·음성의 교통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내의 산단은 청주시 21개, 충주시와 음성군 20개, 진천군 18개 순이다. 그 외 지역은 10개 미만이다. 특성화된 산업이 별로 없고 기업이 적은 남부지역에는 산단도 적다. 그 중 청주·충주·증평은 거의 미분양 산단이 없다. 그 만큼 분양이 잘 된다는 얘기다. 다음으로는 진천군의 분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산단 분양률이 높았다. 미분양률이 1% 대에 머물렀다. 그런데다 지난해에는 오창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성공했고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돼 날개를 달았다. 이로써 오창은 기초과학의 요람이자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지역이 됐다. 방사광가속기는 생명과학·반도체·에너지·제약·식품 등 모든 산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 산업 효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이차전지산업 생산과 수출 모두 충청권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은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전기차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은 이차전지 산업 생산이 2019년 기준 전국의 70.5%, 수출이 2020년 기준 45.8%를 차지하는 등 국내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충청권에는 주요 이차전지 업체인 LG화학(청주), 삼성SDI(천안), SK이노베이션(서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소재와 장비 업체도 집적해 있다. 이런 요인들이 관련 기업들을 불러 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도와 인접해 있는 진천·음성군은 지리적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곳에는 도내 어느 지역보다 산단이 많다. 진천·음성군에 걸쳐있는 혁신도시와 산단은 인구유입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천군은 현재 일반산단 2개, 음성군은 일반산단 10개를 추진 중이다. 산단조성에 보통 3년 이상씩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음성군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여러 개를 추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곳은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정도로 교통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개별 입주를 하면 오히려 난개발을 부추기고 관리가 안된다. 산단을 조성하면 어느 정도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많은 도민들은 무문별한 산단 조성이 대기질을 오염시킨다고 지적한다. 산단개발시 부딪치는 환경문제는 가장 큰 숙원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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