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밸리’는 당연 충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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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밸리’는 당연 충청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2.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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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이차전지생산지 한국… 충청권에서 70% 생산, 종사자수 61%
충청권 이차전지업체 중 46% 오창 위치,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으로 도약 꿈꿔

충청권이 전 세계 2차 전지산업의 거점지역이 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1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충북본부 배준호조형진 과장이 공동으로 펴낸 충청권 이차전지산업 현황 및 성장잠재력에 따르면 충청권의 지난해 이차전지 생산량과 수출액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 1위 점유율인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생산량 가운데 70%가 충청권 소재 기업에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도 가팔라 수출액은 20134조원에서 2019157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26%씩 상승했다. 특히 2018년 이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는 등 전망도 밝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시장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값의 40~50%를 차지하는 배터리 대여(리스)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런 시장분위기에 대해 한국은행 충북본부 조형진 과장은 충청권에 연고를 둔 기업들에게 호재다. 청주에 위치한 LG화학은 테슬라, 르노, 현대, 아우디 쉐보레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는 아우디, 폭스바겐, BMW에 제품을 서산과 증평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벤츠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유명업체들 충청권 밀집

 

충청권에는 이들을 뒷받침하는 중간 제공품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관련사업체는 총 46, 종사자는 약 1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전체 이차전지 사업체 수의 33%, 전체 종사자수의 61%를 차지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합쳐 약 9000명이 근무하고 나머지는 중견기업들에서 일한다.

대표적으로 청주 오창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근로자 860), 충주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근로자 290), 세종에서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근로자 141), 충주에서 전해질을 생산하는 천보(근로자 123)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19년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규투자도 활발하다. 가장 먼저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연 5000톤 생산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충주에 증설했다. 천보는 지난해 7월 충주기업도시 투자협약을 맺고 5년간 약 1500억원을 투자한다. 3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세종에 연 2만톤 규모의 음극재 공장을 올해 완공한다.

 

충청권 양극재 밸리될까?

 

이들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실증기관들도 인근에 위치한다. 특히 대전은 이차전지 연구의 메카다. LG화학 기술연구원, SKI 기술혁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대표적이다. 연구원들은 이차전지, 화학소재, 충전시스템, 전기전력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다.

덕분에 기업입장에서는 사업하기 편하다. 무엇보다 인력수급이 원활하다. 대전 카이스트,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에 이차전지 관력학과에서 기초연구를 통해 성장한 인력이 인근 연구소, 기업들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 간의 유기적인 인력이동은 큰 이점이다.

또한 산자부 등에서도 인력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직접적인 인재성장 지원 사업뿐 아니라 충남대에는 배터리 설계 및 고도 분석사업을 간접 지원한다.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충북은 이차전지 유지보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13충북 에너지고등학교를 마에스터고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에 대응하고자 노력한다.

한 관계자는 유관기관, 학교, 기업의 포진으로 충청권은 가히 이차전지 밸리나 양극재 밸리라고 부를만하다. 지난 20년 간 반도체의 약진은 미국 실리콘 밸리가 이끌었다면 향후 이차전지, 배터리 산업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성장할 모든 요건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화단지 오창산단과 숙제

 

그런 가운데 청주 오창산단이 지난달 26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소부장)’로 지정됐다. 현재 분위기라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오창과학산단, 오창제2산단에는 충청권에 위치한 46개의 이차전지 관련 사업체 중 21곳이 위치했다. 정부는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소재부품 제조, 완성품제조, 응용분야 활용, 이차전지 재활용 등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고용창출 약 3000, 생산액 17000억원, 수출액 13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향후 이차전지 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 전후방 산업발전에 중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근 업체들의 오랜 민원인 중소생산업체의 인력부족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에 정주여건 개선, 근로조건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손꼽힌다. 더구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확실한 판로확보인 완성품 생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대안으로 충남 아산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그랜저소나타 하이브리드와 향후 전기차 플랫폼에 맞는 순수 전기차와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조 과장은 충북의 업체들이 공장을 잇따라 증설하고 있지만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순수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과 인력유치 지원,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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