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회복의 담론, 공예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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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회복의 담론, 공예에서 찾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3.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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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회째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카운트다운
‘공생의 도구’주제로 9월 8일~10월 17일간 열려
1차 본전시 라인업 공개, 전시 일부 비대면으로
그린윈도우 프로젝트
그린윈도우 프로젝트

 

올해 12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가 98일부터 1017일까지 40일간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40여 개 국가, 1000여 명의 작가와 함께하게 될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생의 도구.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저서 공생을 위한 도구 Tools for Conviviality, 1973)에서 밝힌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는 도구에 성장의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주제를 차용했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이하 조직위)예상보다 오랜 시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악재와 싸우고 있는 인류에게 공생의 도구인 공예가 치유와 희망,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비엔날레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병행 비엔날레로 이뤄진다. 본전시는 문화제조창을 중심축으로 세계 25개국 100여 명 작가의 200여 점이 4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첫 번째 섹션인 노동_사물의 고고학에서는 재료와 기술에 대한 오랜 경험과 탐구를 통해 일정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두 번째 섹션인 생명_일상의 미학에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도구에서 출발한 공예의 보편적인 도구로서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의식주를 기반한 공예품의 물리적 기능과 역할, 생활 문화적인 맥락을 소개한다. 더불어 과잉생산으로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사물들의 업사이클을 통해 생태적 전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인다.

세 번째 섹션인 언어_감성의 분할에서는 공예라는 매체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태도와 사회적 이슈를 표현하는 작가들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대 속 공예의 위치를 묻는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아카이브 도구의 재배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된 도구-생활-사회변화를 통해 공예의 역사를 되짚는 회고전으로 구성된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D-200을 맞아 1차 본전시 작가 라인업도 공개했다. 국내외 공예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작가 15인을 발표했다.

국내 작가로는 전 세계에 불과 40여 명만이 존재하는 태엽시계 제작자 현광훈 금속공예가, 양희은 가수 , 황재근 패션 디자이너, 1세대 안경 디자이너 김종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보유자 이의식 장인 등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작가군이 포진됐다.

김종필 작가의 '안경'
김종필 작가의 '안경'

 

현광훈 작가의 작품
현광훈 작가의 작품

 

또한 해외 작가로는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형형색색의 뜨개질로 설치용 작품을 생산하며 작품을 넘어 일자리 창출까지 고민하는 인도네시아 스타작가 물아냐, 그리고 2009년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1년 동안 작업한 만 개의 컵을 선보여 언론과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얻었던 피엣 스톡만이다. 피엣 스톡만은 12년 만에 다시 공예비엔날레 무대에 오른다.

1차로 공개된 15인의 본전시 라인업은 청주공예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www.okcj.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2개의 글로벌 프로젝트도 열린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역과 외국의 공예가가 함께 작업 과정을 공유하고 작품을 창작하는 크래프트 캠프, 오는 4월 충북 지역 또는 연고가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비엔날레 개막 전까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두 번째 프로젝트 충북공예워크숍은 충북의 전통공예작가를 세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공방의 형태로 전시를 구성해 작품의 제작 과정부터 완성까지 공유하며 전통공예에 대한 거리감을 좁힌다. 동시에 영문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 랜선 관람객과도 적극 소통하며 한국 전통공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활동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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