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의 시대, 전세물량 실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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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의 시대, 전세물량 실종 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3.1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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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고 청약대기 중…청약에 모험 건다
최근 신규아파트 프리미엄 3억원까지 올라
청주 구축 아파트는 호가 빠져 ‘극과 극’현상
청주지역 신축아파트 가격이 지난 겨울을 지나고 최대 1억원 가량 올랐다.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지역 신축아파트 가격이 지난 겨울을 지나고 최대 1억원 가량 올랐다.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바야흐로 청약의 시대가 도래했다. 똘똘한 1채를 소유하기 위한 청약 줄서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 부동산 열풍이 지방소도시까지 밀어닥쳤다. 당장 청주 부동산 시장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전세물량이 싹 자취를 감춘 것이다.

A씨는 아침에 본 전세물량이 오후에는 사라진다. 전세 구하기가 힘들어 돈을 보태서 아예 집을 사야 살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너무 올라서 망설여진다. 청약이 되면 좋겠지만 점수가 얼마 안 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요즘 집 때문에 이래저래 잠이 잘 안 온다라고 말했다.

세입자 A씨 뿐만 아니라 집을 보유하고 있는 B씨도 고민이 많다. B씨는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데 집을 팔려고 내놓아도 소식이 없다. 지인들은 신축 아파트로 옮겨 프리미엄으로 얼마 벌었다고 자랑하는 데 솔직히 배가 아프다. 집을 내놓고 차라리 전세로 가는 게 낫다고 본다. 무주택자라야 청약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을 하기위해 집을 내놓고 전세로 갈 계획도 세웠지만 잘 안 풀린다. 게다가 가고 싶은 단지는 전세물량도 없어서 자포자기 심정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있어도 없어도 걱정

 

10년 안쪽 신축아파트에 살고 있는 C씨는 집값이 최근 올라서 기분이 좋지만 언제 꺼질지 몰라 불안하다. 청약을 통해 신축아파트로 옮겨가면 좋겠다. 청약 조건을 맞추려면 집을 팔고 전세로 가야 한다. 살고 있는 단지 내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니 한 건도 없다고 하더라. 엉덩이를 잘 못 뗐다가 혹시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더 오르면 어쩌나싶다.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팔고, 신축 아파트에 도전하는 게 더 나을지 그냥 눌러앉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은 집이 있어도 없어도 때문에 고민이다. 지난해 6월 청주가 부동산 투기 규제지역으로 묶인 뒤 이러한 기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청주지역 아파트가 몇 해 전만 해도 미분양이었지만 지금은 괜찮은 단지들은 물량이 없다. 외부 투자자들이 대거 청주아파트를 줍줍했기 때문이다. 호가가 올라가 있다 보니 실 거주자들은 선뜻 아파트 구매를 못하고 있다. 기존 전세세입자 외에도 집을 팔고 무주택자로 조건을 맞춰 청약에 도전하는 이들까지 나오다보니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세 임대차시장은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세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전국 전세가격상승률 9.5%,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또한, 전세값 상승기조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울산, 경기, 대전, 경남 등 핵심지역의 전셋값은 각각 전년 대비 14.5%, 12.9%, 11.8%, 11.2%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불똥

 

신축한지 10년이 안 되는 청주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해 겨울대비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올랐다. 율량 2지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모 씨는 호가가 갑자기 올랐다. 지금은 청주시내 아파트 값이 급하게 오르다보니 보합상태다. 실제 매매를 하는 이들은 신혼부부다. 청약에 대한 모험을 거느니 매매를 하루라도 먼저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투기 규제 지역으로 묶이다보니 아파트 매매에도 제약조건이 많이 붙는다. 2주택을 보유할 경우 대출이 금지되고, 양도세도 개인차가 있지만 최대 70%까지 물게 된다. 결국 똘똘한 1채를 소유하는 게 정답이다. 그러다보니 청약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가제가 적용되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3억원 초반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축 아파트 전세는 3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값이 3억원 초반이지만 옵션까지 따지면 36000만원선이다. 신축 아파트 전세가와 엇비슷하다. 청약을 하는 게 유리한 게 맞지만 거의 로또수준이다. 특별분양, 가점제, 추첨제로 진행되는 데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당첨확률이 낮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다보니 기존 아파트 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청주 지역 인근 지역에서도 부동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진천과 충주 지역의 신규아파트는 최근 4억원을 찍었다. 비규제지역으로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사람들은 청주 아파트만 오른 게 아니다. 전국이 다 올랐다. 부동산 카페나 동아리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소위 큰손들이 아파트를 대거 사들여 재테크를 하고 있다. 전국에 지역별 투자지도가 있다. 청주 아파트도 단지별로 순위가 매겨져있다. 전에는 청주지역 아파트가와 전세가 차이가 얼마 없어 갭투자가 유리했다. 갭투자 금액이 2000~3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5000만원 정도로 벌어져있다. 더 이상 외부 투자자가 들어오긴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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