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둔 돌반지 팔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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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혀둔 돌반지 팔아야 하나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3.1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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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상품권 대신 골드바 인기… 금 테크 일환으로 관심↑
美금리 인상에 올해만 금값 10%↓…전문가 “금 현재 수준 머무를 것”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얼마 전 설날을 맞이해 TV홈쇼핑 채널에서는 대대적으로 골드바 목걸이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바에 대한 수요는 계속 되어왔지만, 최근에는 금 장신구 대용으로 골드바 목걸이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었다. 반지나 목걸이 등은 되팔 때 세공비 등의 문제가 있어 제값을 받지 못하지만 골드바는 재판매가 쉬워 금 테크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4월에도 순금 구매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테크용뿐만 아니라 비대면 선물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비층에 맞춰 1(3.75g), 2돈 등 중량별로 제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유행에 민감한 홈쇼핑 채널에서 기획전을 준비할 만큼 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특히 경제 전망이 불확실할 때면 언제나 금값이 오른다. 이에 대해 루안총샤오가 지은 <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평단, 2019)에서는 심리적으로 위기에 대비해 금이나 은을 보유하는 성향라고 분석했다.

 

1년간 요동친 금값

 

실제로 지난 1년간 금값은 등락을 반복했다. 보통 국제적으로 경기가 요동칠 때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심리에 금값은 크게 오른다. 일례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금값은 2011968000/g으로 당시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금값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51231일에는 4만원을 기록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서 맴돌다가 2019년부터 경기불안 심리가 커지며 조금씩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8월 한때 79045/g을 기록했다.

이시기 적잖은 사람들이 금 통장을 개설했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크게 5가지 방법으로 금을 구매할 수 있다. 먼저 실물 금을 사는 방법이다. 실물 금은 금거래소, 동네 금은방 등을 통해 쉽게 살 수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어 소비자는 제품이 새겨진 각인이나 보증서를 통해 14k(58.5%), 18k(75%), 24k(99.9%) 등의 금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실물 금을 사면 금 시세에 부가가치세 10%, 금 시장 수수료 0.5% 등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온라인 금 거래 활발

 

다음으로 금 통장’, ‘ETF’, ‘KRX금거래소’ ‘금 펀드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금을 집이나 은행에 보관할 게 아니라면 대부분 사람들은 간접거래를 선호한다. 먼저 금 통장은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통장에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거래 시에 취급수수료가 발생하고 시세 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비용 면에서는 실물 금을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에 정부에서 금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20143월부터 KRX 금거래소를 개설했다.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후 거래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금 통장과 달리 매매차익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추가로 장내거래 시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이 밖에도 금광회사에 투자하는 방법, 파생상품인 ETF’, ‘금 펀드등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소비자를 대신해 KRX, 은행, 증권사 등이 금을 사서 보관한다. 이런 직간접 방법을 통해 거래된 금의 양은 지난해 말 기준 26201kg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금 값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올 들어 금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467286/g에서 시작해 315일 기준 62956/g으로 10% 넘게 값이 빠졌다. 세계적인 경제 회복과 금리 상승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1년 금본위제도의 폐지와 변동금리체제의 확립이후 미국달러 금리와 금값은 역의 관계로 움직였다. 즉 달러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졌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19000억 달러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미국 실질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올해 초 -1%에 머물다가 최근엔 0.65%까지 올랐다.

여기에 비트코인 붐이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 금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것.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60%가량 올랐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나 원자재, 비트코인 등으로 투자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다다만 금 시세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 미 연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틀지 않는 한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것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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