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정치권 “청주도심에 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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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정치권 “청주도심에 철도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3.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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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광역철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요구
주요인사들 연일 국토부 방문, 55만명 서명부 전달
청주시내 곳곳에는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육성준 기자

 

충북의 철도 1
충청권 광역철도

 

현재 충북도와 정치권의 최대 과제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반영되는 것이다. 그것도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이어야 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연일 국토부를 방문하고 이를 관계기관에 건의한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 등 5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광역철도 반영 지지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 서명운동에는 55만명이 참여했다.
 

충청권 연결하는 철도망 필요 여론

당초 이 사업을 연구용역 중이던 행복도시건설청은 대전~세종 구간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세종에서 청주도심을 관통해 청주국제공항으로 연장할 것을 적극 주장하면서 일단 문턱을 넘었다. 그 다음 과정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한 일에 꽂히면 해결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이 지사 특유의 ‘고집’이 이번에도 발동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충북·세종·충남·대전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 광역철도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 충청권 광역철도망 세 가지 노선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최종 결정은 국토부가 올 상반기 안으로 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충청권 메가시티와 행정수도 충청권 완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망이 전제돼야 한다. 충청권이 원활하게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청주도심 관통 광역철도 계획을 제4차 국가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필요하다면 건설비와 운영비를 추가 부담하겠다는 게 충북도 입장이다.

실제 세종시 건설로 충청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망이 절실해졌다. 때문에 충북도민들은 대전~세종간 철도만 신설되는 것에 대해서는 명백히 반대한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점에는 대부분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청주도심 구간에 지하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있다.

충북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을 철도로 연결하되 청주도심 구간은 복잡해 지하철을 운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청주역이 외곽지역인 정봉동으로 이전하면서 청주시민들은 기차와 멀어졌다. 우리에게도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찬성 측 의견이 있는 반면 “과도한 건설비와 운영비를 생각하면 비효율적이다.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새로운 교통수단이 나오는데 굳이 지하철을 파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는 국가계획에 반영되는 게 목표이므로 찬반 의견 제시는 자제하고 있다.

도심 지하철도 건설 찬반 엇갈려

그러나 국토부는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 대신 기존의 충북선을 이용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내 외곽에 위치한 충북선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므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충북도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이 문제가 성사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로 묶은 메가시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충북도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낙연 당시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이를 약속했다.

한편 충북도내에서는 그동안 충청권 광역철도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삼보일배 챌린지가 진행됐다. 지난 2월 16일 박문희 충청북도의회 의장,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지회장, 김상순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충북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챌린지는 지역 정치권·건설업계·경제계 등으로 확산됐다. 지난 15일에는 청주시 북문로 2가 옛 도심철길에서 이시종 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장섭 국회의원이 삼보일배 마무리를 장식했다.

삼보일배는 수행·기도·참회 등을 목적으로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면서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를 간절히 원할 때 집단으로 삼보일배를 한다.

그런데 이를 본 일부 도민들은 “굳이 길에서 절까지 해야 하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대가 변한 만큼 운동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인사는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국토부를 방문해 충청권 광역철도망 국가계획 반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도민들의 서명 명단을 전달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그러나 그 귀중한 시간을 쪼개 길에서 절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단체장과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삼보일배에 나선 이유는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국가계획 반영이 그 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충북도가 너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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