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1억 미만 아파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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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1억 미만 아파트 인기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3.3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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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아파트 매매↑…상당구 –10.9%, 청원구 –4.4% 등 초과수요 상황
금융시장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 여파… 투자자들의 빚투 계속될 전망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일대 아파트 단지 /육성준 기자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일대 아파트 단지 /육성준 기자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앞으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신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수 등에 따라 취득세를 최대 12%까지 내는 중과세 방안을 정했다. 다만 공시지가 1억 미만 주택은 투기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중과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면서 이들의 취득세를 1.1%로 낮췄다. 이 때문에 전국은 지금 소액아파트의 갭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

세율 감소로 투자 물건에 따라 순익이 최대 1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돈 되는 아파트를 찾아 타 지역으로 순회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인 갭이 1000만 원가량 되는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수십 채씩 사들인다.

이중 상당수는 LH에서 지은 아파트들이었다. 지방에서는 공시지가 1억 미만의 아파트들 가운데 LH지은 곳들이 주변 여건이 잘 조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충남 천안시, 경남 창원시, 경기 고양시 등의 LH아파트가 최근 6개월 사이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그 바람은 청주로 옮겨 붙었다. 그동안 청주는 조정대상지역으로 2주택 8%, 3주택 12%의 취득세가 가산돼 투자 소외지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710 대책 이후로 1억 미만이 1.1%로 고정되자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상당구 용암동, 서원구 분평동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세 공급수요 활발

 

 

충북권 매매증감 추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캡쳐
충북권 매매증감 추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캡쳐

 

아파트 거래정보 어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청주시 상당구의 매매물량은 10.9%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인천 계양구, 광주 북구 뒤를 이은 속도로 외지투자자들이 최근 용암동 인근의 구축 아파트들의 줍줍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이어 청원구 4.4%, 서원구 0.7%, 흥덕구 0.6% 순을 기록했다. 매매물량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분평주공5단지 아파트를 외지인에게 판매한 A씨는 매수자가 거래조건으로 전세가 나가면 매매대금을 치르겠다는 내용과 전세를 찾는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3단지, 4단지, 5단지 인근에 집을 몇 채 구매했다고 밝히며 인테리어 깨끗하고 바로 전세 놓을 수 있는 집을 찾는다고 말했다집을 계약하고 불과 며칠사이 전셋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10팀이 넘었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 면적 76의 공시가격은 2020년 기준 7080만원이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3월 매매시세는 13000만원, 전세시세는 11500만원이다.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으로 지난 1월 전세시세 1500만원과 비교해 2달 사이 약 10% 값이 뛰었다.

인근 S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3단지, 4단지 5단지 등 20평대 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구매한 사람이 늘어 전세가 급증했다. 인근에 대단지 개발호재 등이 있기 때문에 외지사람들이 보기에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실제로 상당구 방서동남일면 효촌리 일대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세를 찾는 신혼부부들이 많다. 향후 3년 이상은 전세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인기 지속될 것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이후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특히 조정대상지역인 청주시는 아파트 거래시에 자금조달계획서등을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는 매도자의 자기자금차입금자금조달방식입주계획 등을 적시하는 서류다. 공인중개사가 국토부 거래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부동산거래신고필증 발급 등 후속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렇게 했음에도 이상거래 징후가 포착되면 국토부는 공인중개사에게 매매계약서 사본과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등을 제출하도록 지시한다. 응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덧붙여 국토부는 지방 중저가 아파트까지 거래동향을 파악해 4월 중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만든다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방안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더구나 편법행위를 잡을 근거도 아직 없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상거래는 주로 업다운계약서, 자금조달 편법대출증여 같은 불법행위다. 이를 교묘히 피한 편법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자면 자료를 의심하고 따져봐야 하지만 하루 수백 건씩 거래되는 내역을 1~2명의 전담인력이 다 들여다볼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고 사정을 토로했다.

또한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어야 투자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집값 상승이 완만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24부동산 대책 등 후속조치들이 나왔지만 시장변화보다 6개월씩 늦는다.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것이 원정투자 등을 제어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현재 상황은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 유동성 때문이다. 이후 부동산 대책들로 규제가 강화돼도 심리적 위축효과 외에 실질적 가격하락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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