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경계 허문 전략 짜라”
상태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경계 허문 전략 짜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4.08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챠오량‧왕샹수이 전략가의 전술 다룬 ‘초한전’
이정곤 충북도 비상계획관, 국내 최초 번역‧출간해

 

중국의 전략가 챠오량왕샹수이가 쓴 초한전(wars beyond limits)은 현대판 손자병법으로 불린다. 이 책은 1999년 중국에서 처음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2년 전 예측했다. 책에서 미국의 어떤 부분이 전략적으로 취약한 지 기술했는데, 이는 911테러 후 미국의 사후보고서에 그대로 실리기도 한다. 초한전은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에선 5년간 초한전을 연구·분석하기도 했다. 초한전은 미 육군사관학교의 필독서이자 미 해군대학의 정식 교재로 채택돼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원본을 번역한 책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 초한전 원본과 외국의 학자들이 분석한 논문을 모아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 /교우미디어>책이 최근 세상에 나오게 됐다.

책을 엮은 이정곤 씨는 군에서 전역한 뒤 2016년부터 충북도교육청에서 비상계획관으로 근무 중이다. 육사를 졸업하고 그는 기갑장교로 22년간 야전부대와 육군대학 및 교육사령부에서 근무했다. 북한학 박사다.

그는 대만에서 2007년 군사교육을 받는데 교관이 초한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는 선배가 일본 군사잡지에는 초한전이 언급이 되는 데 우리나라에 번역이 안 됐다는 얘기를 하더라. 미국은 2000년 이후로 중국을 위협세력으로 생각하면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군사 정책을 세우는 데 정작 미국에 영향을 준 초한전을 모르면 이상한 게 아닌 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한전 번역을 2014년부터 시작했다. 중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다가 2019년 판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저자와 우연히 연결돼 2020년 최종 허락을 받았다.

오늘날의 전쟁은 복합적이고 무기 또한 다양하다. 매일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제정치와 세계평화, 안보정책 등 다양한 전략이 책에 담겨있다. 최전선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바로 공무원이다. 부디 공무원들이 이 책을 읽고 전략을 잘 짜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