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학부모회장 뽑기 ‘참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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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학부모회장 뽑기 ‘참 힘드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4.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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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생회장이면 엄마는 당연직 학부모회장이었는데
올해 조례제정으로 이젠 선거 통해 학부모 임원 선출해야

학생회장 엄마는 으레학부모회장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충청북도교육청 학부모회 설치 운영 및 학부모교육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학부모회 임원 선출 과정이 까다로워졌다.

학부모 회장 및 임원에 선출되려면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학부모 정원의 10%가 출석해 찬반투표를 거쳐 50%이상 득표를 받아야 한다. 때에 따라 정견발표를 할 수도 있다.

지금 학교마다 바뀐 조례에 맞춰 학부모회장, 부회장, 감사를 선출하느라 정신이 없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사실상 담당 교사들은 학부모 임원 선거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 정원 못 채울까 전전긍긍

 

A중학교 모 교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학부모회를 구성조차 못했다. 전년도 학부모 회장이 모여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라고 돼 있는 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지금 선거를 위해 학부모를 소집하는 게 가능하겠는가. 또 정원이 안 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상황에 맞게끔 선거를 치르면 된다. 비대면이나 줌을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상황도 있는데다 조례가 바뀐 뒤 첫 시행이라 아직은 어수선한 부분이 많겠지만 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학부모회가 구성되면 이른바 각 학교 회장단 엄마들은 따로 학부모연합회를 조직한다. 이는 임의단체로 학부모회장단끼리 모여 정기총회를 통해 대표단을 선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학부모회를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하는 데 힘쓰지만 이후 학부모회가 연합회를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마다 학부모회 선출을 두고 편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B교사는 일부 학구열이 높은 지역 학교에선 대면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들었다. 구도심 학교들은 비대면으로 한다고 해도 전체정원의 1/10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취지는 좋지만 일선교사들 입장에선 너무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충북을 제외한 타 지역에선 이미 민주적인 방식으로 학부모 임원을 선출해왔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회가 좀 더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 학부모가 교육의 한 축으로서 교육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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