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관련주] 대한제분·CJ제일제당 주가 치솟을까? 밀가루 가격 7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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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관련주] 대한제분·CJ제일제당 주가 치솟을까? 밀가루 가격 7년만에 최고치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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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CJ제일제당 1위 왕좌...오리온·농심·오뚜기·동서 순

 

국제 밀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농산물 대량구매와 주요 밀 생산국의 기상악화 등으로 밀 원료 가격이 상승해 국내 식품산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제분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물가를 고려해 밀가루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재료값 부담이 커져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SPC 파리바게뜨·삼립, CJ푸드빌 뚜레쥬르 등은 이미 한 차례 빵 가격을 올렸으며 농심, 오뚜기 등은 라면 가격 인상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28일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 기준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은 22일(현지시간) 기준 부셸(BU·곡물량을 세는 단위) 당 7.1달러(7895원)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달 기상호조와 세계 밀 생산량 증가전망(USDA 3월 수급보고서)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북부와 캐나다의 한파 피해 우려, 중국 밀·옥수수 수입량 대폭 증가, 유럽과 러시아 기상악화 등으로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복합적인 요인으로 밀 가격이 급등했다. 지속된 남미지역 가뭄, 미국 내 서리피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구매, 에탄올 수요증가로 인한 옥수수 사용량 증가, 대두 재고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 세계 경기 회복으로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선적국 선박·선원 검역 강화 등으로 체선이 많아져 해운 시황이 폭등한 원인도 있다.

우리나라는 밀 사용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중 호주산 밀이 국내 밀 소비량의 45%다. 지난 11일 열대성 태풍 '세로자'가 서호주에 상륙하면서 내륙 운송을 위한 도로와 철도, 수출을 위한 항만시설 등에 큰 피해를 줘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소맥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농산물 대량구매와 주요 밀 생산국의 기상악화가 지속 돼 당분간 국제 밀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호주에서의 태풍 피해로 인한 원료 수급 차질 우려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가루 가격은 2013년 이후 동결한 상태다. 밀가루값이 인상되면 빵, 라면, 과자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당분간 밀가루값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제 밀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압박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 대두 등 국제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내부에서 감내하고 있다. 원자재값이 오른다고 바로 가격을 인상할 수는 없지만 한계가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 초부터 제과업계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2위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 초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파리바게뜨는 2월19일부터 총 660개 품목 중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인상폭은 5.6%다.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8.3%), '소보루빵'은 1100원에서 1200원(9.1%),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2.4%) 올랐다. 552개 제품 가격은 동결한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빵 90여종 가격을 100원씩, 평균 9% 인상했다. 단팥빵·소보로빵은 1200원, 크루아상은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당시 CJ푸드빌 관계자는 "밀가루, 버터, 치즈 등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라면업계는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라면값 인상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과 기름값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다.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필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주력제품인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했다. 당시 라면 제품별로 평균 인상률 9.5%를 제시했다. 오뚜기 진라면 5개 묶음 기준 가격 275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하는 셈이다. 오뚜기는 10년 넘게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지속 증가해 가중되는 원가 부담을 버틸 수 있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서민음식이라서 정부에서도 가격 인상을 고려한다"며 "원재료값 상승 부담을 감내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라면 가격 인상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한편 밀가루 관련주로는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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