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 농촌으로 간다고?
상태바
도시 청년, 농촌으로 간다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4.29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시, 농촌 신활력 플러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4년간 70억원 들여 도-농 잇는 플랫폼 사업 진행
일부에선 “지자체 주도 플랫폼 사업 성공할까”우려도
청주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농촌 신활력 플러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9억원을 확보했다. 청주의 청년들이 앞으로 농촌에 가서 일자리 및 부가가치 산업을 찾게 된다. 사진은 한 기관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자료사진
청주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농촌 신활력 플러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9억원을 확보했다. 청주의 청년들이 앞으로 농촌에 가서 일자리 및 부가가치 산업을 찾게 된다. 사진은 한 기관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자료사진

 

청주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농촌 신활력 플러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9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지역 자산과 민간조직을 활용해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둔다.

청주시는 2021년부터 4년간 국비 49억원과 시비 21억원 등 70억원을 들여 도시민과 농촌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청주 외에도 충주,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단양군이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충북도내 농촌신활력 사업 추진현황 도표 참조)

 

 

사무국 별도로 구성해

 

이번 청주시는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무국을 별도로 구성했다. 청주시는 사무국장 1명과 사무원 직원 2명을 공모했다. 추진단장은 청주시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공모를 따오기 위해 컨설팅 도움을 받았던 김용문 씨가 맡았다.

김 씨는 현재 농촌 관광 관련 컨설팅 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충북마을만들기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추진위원들은 추진단장이 현직 컨설팅 업체 대표라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추진단장은 관련학과 교수나 주민 조직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추진단장은 따로 보수가 책정돼 있지 않다. 오히려 단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속한 회사에선 용역 및 관련 일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처음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오해 없이 넘어갔다.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 컨설팅을 한 업체로서 이 사업에 대해 애정이 있어 맡은 일이다. 추진 단장은 이후에 바뀔 수 있다고 답변했다.

 

지속가능성이 관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골자는 플랫폼 구축이다. 청주시는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체험 마을 활성화, 농산품 판로 확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미 2018년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한번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사업 예산을 집행 할 때 도시-농촌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청주시는 이번에 재도전해서 공모에 선정됐다. 사업 예산 70억원은 옛 청원군 지역에만 쓰인다.

김 단장은 청주시의 도시민과 농촌을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도시민 크리에이터를 통해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유무형의 자산을 콘텐츠화할 것이다. 가령 농가에게 온라인 마켓에 직접 상품사진을 올리라고 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도시민들이 가서 도와주는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이러한 지농연도 플랫폼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생산물, 사람을 소통시키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플랫폼 구축하는데 약 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일단 올해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도시거주형 농촌활동가를 양성하는 게 관건이다. 도시에 거주하지만 일은 농촌에서 하는 것이다. 다른 이름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이 될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모임 단계에서 출발하지만 이후 법인,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까지 가는 게 목적이다. 이들은 농촌의 가능성을 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크리에이터는 약 20~40명 정도를 배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동안 지자체가 주도한 플랫폼 사업 자체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모 추진위원은 결국 옛 청원군 지역 농민을 위한 지원 예산이다. 그 혜택이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사업 내용을 들어보면 크리에이터, 플랫폼 이런 용어 자체가 먼저 거부감을 갖게 한다. 농민의 감수성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지역에서 그동안 플랫폼 사업을 크고 작게 시도했지만 다 실패했다. 또 다시 전시성 사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업 내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향후 몇 년 간은 공적 자금이 지원돼 플랫폼이 잘 운영될 것이다. 이후 자립성을 갖는 게 과제이다. 현재 민간이 하는 플랫폼이 많지만 수수료가 비싸서 농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지 않는다. 유통마진을 줄여주는 사업이다. 전주-완주의 로컬푸드 성공사례를 보듯이 청주-청원 지역도 소통의 다리를 잘 놓아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이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100개 시군 선정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소당 4년간 70억 원의 예산과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지원한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0개 시·군을 선정하는 국가균형발전 기본계획 중 농업·농촌 분야 핵심사업이며, 2020년 현재까지 60개 시·군이 선정됐다.

사업은 향토자원 육성사업, 권역·마을 개발사업 등으로 마련한 지역자산과 민간조직을 활용해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방분권 기조에 맞춰 지역(주민·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20개 시·군을 선정하고 농촌계획·산업·관광·지역역량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계획지원단의 자문을 통해 시·군별 기본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까지 시·군별로 1년차 14억 원, 2~3년차 각각 21억 원, 4년차 14억 원으로, 4년간 총 70억 원(국비 49, 지방비 21)을 투입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