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중부내륙철도 '충주~감곡장호원∼부발' 개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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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중부내륙철도 '충주~감곡장호원∼부발' 개통 예정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11.1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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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체험…KTX이음열차 230km/h 속도, 부발역까지 18분 소요
중부내륙선철도 KTX이음 열차를 시승하고 있는 음성군 관계자들. 앞줄 왼쪽이 조병옥 음성군수, 오른쪽은 최용락 군의장.

중부내륙선철도 1단계(이천부발~감곡장호원∼충주) 구간 노선이 12월 29일 오후 2시 개통 예정이다. 사업 시작 16년만에 충주, 음성지역 주민들이 불완전하지만 수도권 철도시대를 맞게 됐다는 평가다.

16일 오후 3시 음성군은 ‘감곡장호원역’에서 조병옥 군수와 최용락 군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단계 사업소 협조를 통해 KTX이음 시승식을 가졌다. 이날 시승식은 지역주민 대표 등 30여 명이 참여해 감곡장호원역을 출발해 부발역까지 왕복 운행했다. 시승결과 감곡장호원역에서 부발역까지 18분이 소요됐다. 시험 운행이라 중간역은 그냥 지나쳤다. 시승한 중부내륙철도 열차는 KTX-이음으로 시속230km/h로 운행된다

이날 KTX 이음열차는 선로 상태에 따라 저속과 고속 구간을 규정 속도에 맞춰 달렸다. 선로 지형을 익히면서 승강장 안전문 등의 정상 작동여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시승객들은 기존 KTX와 다르게 편안함을 느꼈다는 평을 했다. 이는 동력이 열차 밑바닥에 깔린 동력 분산식 적용으로 개선된 점이라고 현장 소장은 설명했다. 열차 내부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고급화된 느낌도 받았다.

음성군, 시승식 가져

향후 수서~광주 노선이 2027년께 완공되면 주요 수도권 지역까지 30여 분대로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는 부발역에서 경강선 전철로 환승해야 한다. 이매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수서역과 수원역으로 통하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3호선 양재역과 용인 수지로 통한다. 수원, 용인, 서울 도심으로 이어진다.

올해말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철도 112역사 조감도. 국토부 역명심의위는 지난 20일 '감곡장호원역'으로 심의 의결했다. 
중부내륙선철도 감곡장호원역 조감도.

음성군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소요시간이 파격적으로 단축돼 충북지역의 부존자원 개발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승에 앞서 공사현장 소장은 설명을 통해 “별다른 상황이 있지 않으면 12월 29일 오후 2시 개통 예정”이라며 “현재 막바지 시험운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서∼광주 노선이 완공되면 환승없이 서울을 진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음성군은 충북선이 지나고 있지만 감곡면 등 북부지역은 철도불모지였다. 이번 중부내륙선 감곡장호원역 개통으로 지역주민과 극동대, 강동대 1만 여 명의 학생, 천주교 매괴순례지성당 순례객 등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은 감곡장호원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감곡역세권 개발을 통해 신성장 거점 기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군민의 염원인 감곡장호원역이 개통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음성군이 교통의 요충지로 한발 다가선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역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업발굴 등을 통해 음성군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부내륙철도는 이천부발에서부터 문경까지 총 93.185km의 단선철도로 이번 개통은 1단계 구간이다. 충주∼문경 2단계 구간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환승해야 서울 진입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은 이번 ‘감곡장호원역’ 개통을 맞으며 감회를 나눴다. 이 역은 일부 부지가 이천시 장호원읍 지역과 연접해 역 명칭을 두고 양 지역주민 간 수년동안 심한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중부내륙철도 112역(현재의 감곡장호원역) 명칭 문제는 지난 2014년부터 음성군 감곡면과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었다. 양 측은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감곡역’, ‘장호원역’을 주장하면서 삭발 투쟁까지 벌이기도 했다.

앞서 음성군은 112역명 제정을 위해 지난 2월 주민의견을 수렴해 '감곡장호원역' 명칭을 국가철도공단에 접수했다. 조병옥 군수와 음성군철도대책위원회 민만식 위원장 등은 역명 확정을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 부처와 국회의원 등을 찾아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음성군의회도 5월 18일 '감곡장호원역' 건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5월 20일 서울역에 있는 공단 수도권본부에서 제13회 역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음성군이 신청한 '감곡장호원역'과 이천시가 주장하는 '장호원감곡역'을 놓고 심의해 '감곡장호원역'으로 의결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 ‘감곡장호원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정식 개통을 앞둔 중부내륙선 1단계 노선의 시간표 및 운임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장 소장은 “개통에 앞서 시간표와 운임표를 확정하고 역사 청소 등을 완벽하게 실시한 뒤 개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성군은 지난 제4차국가철도계획에 감곡장호원∼금왕∼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지나는 중부지선이 포함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군은 제5차 국가계획에 해당 노선이 포함되도록 또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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