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소기업 살리기’ 확대
상태바
‘충북 중소기업 살리기’ 확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1.12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경제성장률 2위지만, 대기업·중소기업 간 양극화 커
대선 후보들의 충북 경제공약도 눈여겨 보고 당선 후 받아 내야
오창제1과학산업단지 전경
오창제1과학산업단지 전경

 

충북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신성장동력산업과 미래유망산업에 일찍부터 투자한 결실이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충북지역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260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약 17.6%가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충북경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 내 총생산은 67.8조원으로 1년 전인 2020(66.9조원)보다 0.9조원 늘었다. 특히 제조업의 총부가가치액이 31.9조원으로 전국 대비 6.94%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전국 3, 실업률은 전국 10위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나은 수치를 보였다.

조사를 진행한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주력 산업 분야의 전망을 살펴보면 충북은 오랜 노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경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심해졌다.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8%가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21 충북 산업 현황 /충북연구원
2021 충북 산업 현황 /충북연구원

 

 

각종 지원금 증액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정책들이 확대됐다. 먼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이 증액됐다. 충북도는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업체당 최대 5000만원 한도로, 지원액은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일정을 발표한 청주시는 85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3·6·9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지원할 예정이다. 1차 접수는 3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충북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설자금·운전자금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시설자금은 토지매입, 건물증축 등의 용도로 지원한 대출, 운전자금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용도로 진행된 대출을 의미한다. 시설자금은 지난해 거치기간을 연장해 준 것에 이어 올해는 원금상환을 1년 유예한다. 운전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경우 연장해준다.

자금을 돌려 숨통을 틔게 돕겠다는 정책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청주 오창에 위치한 설비업체 대표는 코로나19가 터지고 2년 동안 대출이 상당히 늘었다. 앞으로 상환할 대출·이자만 생각하면 사업을 이어가는 게 맞나 싶다우리 업체는 이웃 공장들이 가동돼야 먹고 산다. 그런데 주변에 쉬는 공장들이 많다 보니까 우리도 별수 없이 같이 쉰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문을 닫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법원연감에 따르면 법인 파산 신청은 지난해 1000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15%가 늘었다. 개인파산은 4700건을 넘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재기지원펀드등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앞서 중기벤처연구원이 지난달 말 ‘2022년 중소기업 금융시장 정책대응 보고서를 통해 재기지원펀드 확대로 파산·회생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점진적 생태계 변화 구상

 

중소기업 살리기가 화두인 가운데 올해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충북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부분 거점 개발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충북연구원과 충북정책개발센터가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과정 주요정책 공약집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무소속 김동연 후보가 충북과 관련된 공약 및 의견을 피력했다.

경제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은 사람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다. 두 후보 모두 산업단지 벨트를 연결해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이 후보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치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플랫폼인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고, 청주 오송에 바이오 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센터 등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윤 후보는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오송에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에 수혜를 받을 지역 중소기업은 충북도내 위치한 바이오산업체 81, 반도체업체 249, 이차전지업체 21개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충북전체 중소기업 205000여개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이들이 성장해야 주변에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충북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중점 사업에 집중투자를 해서 성장하면 주변 제조기업들의 생태계도 함께 변한다실제로 최근 2~3년 사이 IT쪽이 치중됐던 학생들의 창업이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업종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