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고 있는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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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끌고 있는 숲 해설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04.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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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육성하고 있는 ‘숲 해설갗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지난 2001년부터 도내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등의 산림휴양시설에서 숲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숲 해설가를 양성해 왔다. 이 업무를 맡은 충북생명의숲(상임대표 이도영)에서는 이론과 실습교육을 실시, 그동안 86명의 해설가를 배출했다. 올해는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아 4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
김광중 충북도 산림과장은 “첫 해인 2001년에 40명을 선발했는데 96명이 지원해 2.4대 1을 기록했다. 숲 해설가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주로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등에 오는 학생들에게 숲을 설명해준다. 자연휴양림이 하드웨어라면 숲 해설가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즐기는 휴양림에서 사람들이 삼겹살이나 구워먹고 아이들은 그냥 뛰어노는데, 자연은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매우 다르다”며 “숲 해설가는 작은 들꽃 한 송이 가지고도 엄청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서울에는 시민들 스스로 만든 ‘남산식물원 사랑모임’과 ‘사단법인 숲 해설갗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자원봉사자 모임을 만들었는데 상당히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충북도가 실시하고 있는 숲 해설가 양성 프로그램은 이미 다른 지자체에 소문이 나 밴치마킹하러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 김과장 말이다. 당초 숲 해설가 양성 계획은 충북대 산림과학부 신원섭 교수가 아이디어를 제공, 빛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교수는 외국의 자연안내인 사례를 보고 이를 충북도에 건의했다는 것. 신교수 말이다. “미국은 각 주마다 숲 해설가협회가 있고 자체 교육도 열심히 하고 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캐나다는 전통적인 임업국가로 생활 주변에 숲이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근린녹지공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숲 해설가는 숲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보다 자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주는 사람들이다.”
숲은 내버려둬야 할 존재가 아니고 잘 가꿔야 한다는 그는 자연의 핵심은 숲이며, 숲이 주는 이점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청진기로 수액이 흐르는 소리를 듣게 해서 나무도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고, 돋보기로 땅을 관찰해 작은 곤충도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도 이들 숲 해설가들이 하는 일. 그러면 나무나 곤충을 사랑하는 아이가 된다고 신교수는 덧붙였다.

충북숲해설가협회 조직하고 축제 열어
지금까지 이 과정을 수료하고 활동하는 숲 해설가들은 전업주부를 비롯해 교사, 독서지도사, 직장인 등 다양하고 나이도 20∼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충북도에서는 이것이 자원봉사활동이라는 점을 감안해 상시 출근하는 직장이 없는 사람을 우선 선발하고, 산림에 대한 소양을 가진 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현재는 3기를 모집하고 있는데 지난 14일까지 31명이 신청했다는 것.
한편 이들 숲 해설가들은 ‘충북숲해설가협회(www.sup.or.kr)’를 조직하고 상시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해마다 산림문화축제를 열어 전시회, 숲길걷기대회, 산불끄기경연대회 등을 실시해 오고 올해는 5월 31∼6월 1일 미원 산림환경연구소 안 미동산 수목원에서 축제를 연다. 이 협회의 전미영 사무국장은 “지난해 9월부터 숲 해설가로 활동했는데 재미있다. 사람 이름은 못 외워도 꽃이름, 나무 이름 외우는 것이 즐겁고 숲에 가면 우선 공기가 상쾌해 기분이 좋다.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중에 전문가 못지 않게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많이 배우고 따로 공부도 많이 한다. 자연을 사랑하면 지식이 좀 부족해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관람객 20명당 1명의 숲 해설가가 필요해 인터넷 사이트에 일정을 올려놓으면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휴양림은 봄·가을, 일반 숲은 6∼8월에 숲 해설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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