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우리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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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우리가락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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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실내악단 소리마루 제1회 정기연주회

소리마루는 청주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실내악단이다. 지난해 4월에 창단한 소리마루는 드디어 오는 9일 저녁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 및 첫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6개월동안 연습실이 없어 지하실을 전전했어요. 지금은 열두음 실내악단과 함께 연습실을 쓰고 있지만요. 이렇게 창단연주회를 갖게 돼 뜻깊습니다.” 충북전산기계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를 맡고 있는 유재정 교사의 말이다.

이처럼 소리마루에는 음악교사만 있을 것이라는 상식을 뒤집는다. 수학, 국어, 기계교사 등 타 교과목 교사들이 더 많다. 단원 13명가운데 3명이 음악교사다. 유교사는 “대금을 가르쳐준 스승 이창기(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단원)씨가 ‘열두음’을 창단하는 과정을 보고 도전했어요. 교사중심의 실내악단을 만들면 교육적인 효과도 크고, 아이들도 국악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곧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교사들을 수소문했고, 이렇게 소리마루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모여 연습을 강행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제주도에 내려가 일주일동안 줄곧 화음을 맞추고 돌아왔다. 소리마루는 국악을 테마로 하지만 신디사이저, 드럼, 베이스기타 전자음도 삽입하여 우리소리를 맛깔나게, 누구나 편히 들을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소리마루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기(45·충북전산기계고등학교)교사는 “모두들 음악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동일한 화음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 양보합니다. 국악이 주가 되고 양약이 흡수되어 우리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려고 하죠”라고 말했다.

유재정, 송호인, 정성용, 김성기, 최선웅, 고보윤, 배은영, 정순신, 장혜영, 지기봉, 이영정 교사와 전광수 청주시립국악단 단원, 가야금 김부현(청주대 한국음악학과) 정규단원. 또 객원으로 이창기 단원, 권오헌 청주시립국악단 단무장, 오남진 교사, 김형호씨가 출연한다.
연주곡목은 굿거리, 들춤, 방황, 황토강으로, 장타령, 신모듬이며 아이들을 위한 국악동요도 들려준다. 지은민, 서아람(우암초등학교 5년)양이 반딧불이, 산도깨비, 소금장수를 노래한다. 국악동요는 소리마루가 아이들 관객을 위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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