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청사이전 시승격 ‘뜨거운 감자’ 급부상
상태바
청원군 청사이전 시승격 ‘뜨거운 감자’ 급부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7.1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전 계획 1년만에 5년 앞당기겠다고 발표, 선거용 의혹도 불거져

 내년 1월 1일 단독 시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청원군이 청사신축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5년에 추진하기로 했던 시청사 신축이전 계획을 불과 1년만에 2010년으로 5년이나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2010년 지방선거를 위한 계획변경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 청원군이 시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사 이전논란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에 위치한 청원군 청사.
1년 만에 청사신축 5년 앞당겨

 청원군은 지난 해 7월 김재욱 군수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행복1번지 인덱스 2015’를 발표했다. 인덱스 2015에는 현재의 군청사를 2015년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현 청사가 협소해민원인 불편 및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오창, 오송 및 중부권복합화물터미널 건설등 21세기 국가의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대한민군 행복 1번지에 걸맞는 청사의 신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군은 군비 82억원, 현청사 매각대금 146억원, 청사관리기금 166억원등 총 394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 10층 규모의 청사를 별도계획에 의거해 2015년 이후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1년뒤인 지난 2일 김재욱 청원군수는 ‘2009년 시승격, 2010년 시청사 신축’을 공언하고 나섰다. 김군수는 “2010년에는 주민의견 수렴과정과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시청사를 신축하고, 시청 소재지에 행정타운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가 취임 2년만에 1년전 계획을 5년이나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군수가 청사신축계획을 앞당기겠다고 밝힌데다 지난 10일 ‘2025 청원군기본계획 변경안이 발표되면서 지역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어느 지역에 시청사를 포함한 행정타운을 조성할 것인가이다.

 낭성, 남이, 미원면등 동남지역의 주민들이 오창.오송.부용등 서쪽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소외감이 커지면서 시청사 신축부지를 자신들의 지역으로 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청사부지확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게 쉽게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달걀 흰자위형이어서 어느지역에 시청사가 위치하든 반대편 지역민들의 불편은 충분히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청원군의 기본계획변경안에는 2025년에 오창지역 생활권 11만3500명, 오송지역 생활권 9만4800명, 현도지역 생활권 2만9000명등 서부 중생활권 인구가 23만7300명에 이른다. 반면, 동부 중생활권의 경우 내수지역 생활권 3만 3100명, 미원지역생활권 8200명, 남일지역 생활권 2만1400명등 6만 2700명에 불과하다.
 이런 인구추세를 감안할 때 인구대로 할 것인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한 것인지를 두고 김 군수가 말한대로 ‘주민의견 수렴과정과 공론화 절차를 거쳐’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동남권 소외감 ‘폭발직전’

 여기에 상대적으로 산업발전이 더딘 지역민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면서  청사 문제가 자칫 군민들의 내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청원군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2025 청원군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부용면과 강내면 주민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포함되는 지역이 기본계획에서 제외되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이 계획안을 본 동남지역 주민들이 오창.오송 중심으로 치우쳤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이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청원시를 하겠다는 건지, 오창시를 하겠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낙후되어 있는데 너무 오창.오송에만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청회에서 황재훈 충북대 교수도 “청주시 등 주변 지자체의 계획, 상위법 등과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며 “2030년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검토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재욱 군수가 당초 계획을 1년이나 앞당기면서 ‘2010년’을 고집한데 대해 차기 지방선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이 2010년 통합시 출범을 주장한데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으나, 의견수렴과 시행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릴 청사이전을 불과 1년 6개월 이내에 결정하겠다는 의도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원군측은 2009년 시승격, 2010년 청사이전, 광역기본계획 추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시승격에 전력을 쏟아야하지 청사이전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성현 청원군 도시과장은 “산업단지 조성등으로 갑자기 시승격 여건이 갖춰지다 보니 청사이전 문제가 나오게 된 것”이라면셔 “청사이전부지는 행정중심, 지역중심, 소생활권 공간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