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과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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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과 함께 사는 길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8.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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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표 청주시 용정동

       

청주시민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어주는 무심천 하상 자전거도로. 일부 환경 단체의 찬반논란에도 불구하고 옥산까지 연장공사를 하여 길을 열어 놓음으로써 더욱 더 시민들에게 유익하고도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매김했다. 필자도 이 도로를 이용하여 걸어서 출·퇴근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직장인으로 무심천 하상 자전거도로에 대한 소중함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소중한 청주시민의 자산인 이 도로를 이용하는 과정에 몇까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하여 제안한다. 우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밟혀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생명체들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작은 곤충, 미물들이지만 원래 이 길은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큰 공간이었다. 같은 생명체인 우리 시민들을 위해 조성한 길이라면 원래의 주인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자전거도로는 인도와 구분이 되어 있어 제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걷다 보면 인도로 막무가내고 달려오는 자전거, 전기자전거, 가끔은 전동 휠체어 등이 지나치곤한다. 그럴 때면 무심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즐겁게 시작 하려했던 당초의 목적은 간데없고 짜증이 나고 불쾌해서 오히려 하루를 그르칠 때가 가끔 있다.

반대로 자전거도로로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막무가내 시민도 있다. 늘 사고가 상존하는도로, 노약자들도 많이 이용하는 하상도로라는 점을 시민 각자가 느끼며 질서를 지켜줄 때 일류 청주로 발전되는 지름길이다. 또한 담배꽁초, 휴지 등 쓰레기 버리기는 다반사이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걷고 있는 데도 앞서가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며 그 연기를 뒤로 내뿜는 모습은 정말 어처구니없다.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조성해 놓은 우리 모두의 공간을 시민 스스로가 공중도덕을 통해 지키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무심천 자전거도로의 관리를 위해 지역경로당 등과 협조하여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민봉사대를 결성 유지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노인들에게는 일거리가 있어 좋고 시민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한 하상도로가 되어 일석이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도로 곳곳에 안내문 게시 등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끝으로 하상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청주시에서 야생화 시범포를 조성하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만해도 운천동에서~ 꽃다리사이에는 연춘화, 붉은인동, 노랑붓꽃, 개미취, 구절초 등 많은 야생화를 심어 어린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옛 고향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잡초에 뒤덮여 애처롭기만 하다. 시민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무심천 자전거도로가 모든 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청주시의 세심한 손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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