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충북도청 옆을 지나면서 느끼는 것인데 도청 정원이 청주의 어느 공원 못지않게 울창하고 아름답지만 왠지 주민들과는 거리가 먼 공간 같은 느낌이 들어 이를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도청 주차장을 주말과 휴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잘 가꾸어놓은 정원과 연못도 눈요깃거리는 되고 있다. 사실 평일에도 공무원 주차공간을 줄이고 민원인들은 불편함 없이 차를 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선뜻 정원에 있는 정자와 벤치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는 아무래도 관공서라는 딱딱한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 도청의 녹지공간을 주민들에게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시설을 정비하고 과거 정원음악회를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
이 같은 행사가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지속됐더라면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사가 바뀔 때마다 행정의 연속성이 깨지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또 한때 도청 담장을 허문 적도 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다시 철제 울타리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도청 주변에서 시위가 많다보니 도청 진입을 막는 차원에서 다시 울타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몇 년 전 도청 시위 때 농민들이 도청 담장을 허문 것을 가지고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재판결과를 근거로 압류까지 했다고 한다.
아예 울타리가 없었다고 해서 도청에 마구잡이로 난입해 건물이나 기물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을까? 만약 그 지경이 됐다면 손해에 대한 배상을 물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울타리가 없었다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청은 도청을 더욱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청주시민들이 공원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에 있었던 정원음악회도 부활시키고 충청북도를 알릴 수 있는 기념품 판매시설, 간이 식음료 판매시설도 더 늘리는 등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