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적인 총학생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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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적인 총학생회 ‘유감’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8.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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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왕 _ 충북대 철학과 1년

학생들을 대변해야 하는 충북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제기하는 불만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다시금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고 도서관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해보려던 학생들은 열람실 내의 후텁지근함에 불만을 제기 했다. 학교에서는 공공기관 에너지절약이라는 정부지침을 따르느라 실내 냉방 온도를 섭씨 27도로 맞춰놓은 상태였다.

이에 총학생회측에서는 7월 28일 오전 10시 ‘김인경 도서관장과의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결국 도서관측과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열람실 냉방 온도를 내려보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 도서관 열람실내 냉방 온도를 확인해 본 결과 1층 2개의 열람실, 4층 1개의 열람실 모두 종전 그대로인 27도 인 채였다. 송연호(충북대 국제경영·3) 학생은 “이번엔 좀 발 빠르게 대처하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미흡했다”고 지적했고, 이일우(충북대 심리학과·3) 학생은 “추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태윤(노어노문·4) 충북대 총학생회장은 “도서관은 학생복지위원회 쪽에서 관리를 하지만 총학 차원에서도 도서관 측에 입장을 전달했던 것”이라며 “추후확인을 위해 함께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학생 대표와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도서관장은 “지시는 했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구성원으로서 구성원 간의 약속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에서 공약의 하나로 내걸었던 예비군 버스 지원 운행에 관해서도 불만은 터졌다. 총학 측에서 당초 7월 1일부터 8월 중순까지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 운행하기로 돼 있던 예비군 지원 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탑승인원이 적어 효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재학 중인 예비군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총학의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가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총학 측에서는 운행 중단을 발표한 후 사흘 만에 다시 운행재개를 알렸고 “학교에서 유류값 상승으로 버스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그러나 이는 “처음엔 이용률 저조가 이유라더니 지금에 와서 학교 핑계를 대는 건 뭐냐”, “학우들을 대변하는 총학은 학교에서 시키면 무조건 그대로 따르느냐”는 등의 또 다른 비판을 낳았다. 장정목(충북대 토목공학과·3) 학생은 “홍보도 문제지만 운행방법도 문제”라며 “버스를 이용하는 학우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일률적으로 신학 앞에서만 출발하니 학교에서 거주지가 먼 학우들의 이용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엄태용(원예학과·4) 충북대 총학생회 대외사업국장은 “훈련장으로 갈 때는 학우들이 자가용이나 다른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긴 하다”며 “그래도 현재는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귀가시 지원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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