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차기(次期) 위한 칼 빼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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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차기(次期) 위한 칼 빼들었나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8.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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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보좌관 서울행, 모씨 체육회사무처장 기용설
   
 
  ▲ 충북도청 자료사진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도정 2기를 맞아 쉽지 않은 결정 두 가지를 한꺼번에 내릴 모양이다. 한 가지는  이원호(53) 도 정무보좌관을 서울로 발령내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물의를 빚은 김웅기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의 후임으로 국장급 인사를 내정할 것이라는 설이다.

정 지사는 김 처장으로 인해 상처입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모양새를 갖추고,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잃었다는 일부의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보좌관을 ‘읍참마속(泣斬馬謖)’ 함으로써 2년 후 자신의 거취를 위한 입장정리를 마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체육인들 '낙하산 인사' 반발 예상

정지사가 Y씨를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는 설은 최근에 급격하게 불거졌다. 현 김웅기 사무처장이 일련의 사건으로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이후 정지사가 나서 급한 불은 껐지만 어떻게 하든 결론을 내야할 시점에서 나온 소문이다.

그러나 Y씨의 ‘충북체육회행’은 또 한 번의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체육계의 반응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산하 경제기관 수장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바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로서는 이번에는 정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Y씨는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데다 일부에서 자신을 헐뜯는 일이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지고 있다면서 억울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사 정무라인 ‘원대복귀’

정지사의 정무라인도 원위치 됐다. 충북도는 9월 1일자로 이원호 정무보좌관을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해 중앙과의 정무활동 강화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7월부터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출신인 이원호씨를 정무보좌관으로 임명해 도의 정무를 담당하게 한지 2년도 안돼 정무부지사 체제로 일원화 된 것을 의미한다.정우택 지사초기 노화욱 정무부지사가 ‘경제부지사’임을 자임하면서 정무라인에서 손을 뗀 뒤 2년만에 이승훈 정무부지사가 직접 정무를 챙기는 시스템으로 환원한다는 의미다.

지난 달 21일 이승훈 충북도 정무부지사 주최로 도와 한나라당 관계자의 협의에서 서울행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이 보좌관은 “서울사무소로 발령나는게 아니고 정무부지사와 업무영역이 겹쳐 나는 중앙과의 관계강화등을 위한 일을 주로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중앙의 정무파트를 강화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서울행’은 더 이상 이원화된 정무라인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을 감수할 수 없는 정지사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동안 그가 정무보좌관으로서 도지사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만 차지하려고 했다는 일부의 비난을 사온 것으로 비춰볼 때 사실상 ‘퇴출’ 신호로 여기는 인사들도 있다.

사실 정지사가 지난 2년동안 정무기능이 미흡으로 정당이나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직격탄’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바 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조차 충북도를 비난할 정도였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이 보좌관과는 지난해 한번 만나 밥을 먹은 게 전부”라면서 “그 이후로는 어떤 접촉도 없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 때문에 정지사의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민주당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지사의 한 측근은 “이 보좌관의 존재가 충북도의 입장을 어렵게 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무라인이 교체되면 지사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우택 지사의 ‘읍참마속’이냐, 차기대권 또는 도지사 재선을 노리는 ‘전략적 선택’인지에 대한 평가는 두 명에 대한 인사가 가시화된 이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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