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CEO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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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CEO도 '3%'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09.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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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100대 기업 대표 가운데 충북출신 3명
정태호 류석렬 이동호 ‘고향은 있지만 애향은 없다’

최근 발표된 국내 상장 100대 기업의 대표이사(CEO)의 출신지 조사에서 충북출신은 3명인 것으로 나타나 열악한 도세를 반영했다. 자본의 흐름을 쥐고 있는 대기업 CEO들이 사회전체의 의사결정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나마 3명의 지역출신 인사들조차 고향에 대한 기여라는 측면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호씨
   
▲ 정태호씨
   
▲ 유석렬씨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발표된 ‘한국 100대기업 CEO 출신 지역과 지역별 인구 통계’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에 포함된 충북출신 대표이사는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50·우리캐피탈 회장)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58) 한국동서발전 정태호 사장(61) 등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대표이사를 많이 배출한 지역은 역시 서울시(32명·29.9%), 경북(15명), 경남(12명)이 뒤를 이었다.

대전·충남 출신 대표이사로는 포스코 윤석만 사장,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 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 , 현대해상화재보험 이철영 사장, 신한LG통합카드 이재우 사장 등 10명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과 도세가 비슷하다고 하는 전북도 기아자동차 조남홍 사장,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 SK가스 김치형 사장, 포스코건설 한수양 사장 등 6명의 지역출신 인사가 100대 기업 대표를 맡고 있다.

단순히 기업인의 비율이 적다는 것도 문제지만 얼마되지 않는 충북출신들 조차 충북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최근 이들의 행보에서도 고향인 충북을 고려하는 모습이 전혀 비춰지지 않고 있다.

지역연고 프로팀 창단 언제나…

우리캐피탈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이동호 사장은 지난 7월 1일 한국배구연맹 총재로 취임하면서 우리캐피탈 배구팀 창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2대 한국배구연맹 총재로 취임한 이 사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우리캐피탈은 올 시즌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KOVO컵부터는 7개 구단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미 우리캐피탈은 팀 창단계획서를 한국배구연맹에 제출했다. 하지만 팀창단계획서에 우리캐피탈은 서울시를 연고지로 지정해줄 것을 선택했다.

프로배구 팀이 전무한 충북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으로서는 이 사장의 무관심이 서운할 수밖에 없고, 반면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구애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4년 LG배구단 영입에 나섰던 청주시배구협회장 한병수 씨(전 LG화재 청주지사장)는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당국과 지방의회가 프로구단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먼저 나서려고 하지 않은 것’을 유치 실패의 한 이유로 꼽기도 했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과 함께 기소돼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유석렬 사장은 최근, 주가폭락으로 인한 악화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자사주 5000주를 사들이며 주가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들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각종 사회환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어디에도 고향에 대한 배려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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