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자영업자' 이안 시인 사진=육성준기자 |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이 안 시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습작활동을 해왔다. 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건국대 국문과를 10년 만에 졸업한 그는 선배랑 서점을 운영하겠다는 요량으로 충주에 터를 잡는다. 서점을 1년 반 운영하다가 시골로 아예 들어가 농가주택을 개조해 3년 반 동안 정말 그의 시 제목처럼 ‘가난,한 놈’으로 살았다.
“가난은 나에겐 시를 쓸 수 있는 동력이었다. 가난했기에 또 다른 가치를 넉넉하게 추구할 수 있었던 시기다. 이제는 가난을 벗어났기 때문에 고민의 지점이 달라졌다.”
논술 교사를 시작하면서 주말에는 강도 높은 노동(?)을 한다는 이 시인은 “요즘은 오롯이 시를 쓸 수 시간이 없어, 메모형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게 불안하다”고 고백한다. 세 번째 시집이 나오려면 앞으로 5년은 더 걸릴 것 같다는 이 시인은 올 11월에는 첫 동시집 <고양이는 고양이(가제)· 문학동네>를 펴낸다.
이안 시인은 98년 녹색평론에 <성난 발자국>외 2편의 시를 발표하고, 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에 첫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실천문학>과, 지난해 연말 두 번째 시집 <치워라 꽃!·실천문학>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역에서 느린 걸음으로 시작(詩作)활동을 하고 있는 이안 시인. 충주에 터를 잡은 시인은 현 정부의 대운하 정책에 더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는 “시인은 사회의 불편을 진실을 이야기하는 존재이지만, 결국 더 불안케 하는 것은 욕망이 충돌하는 자기 자신이다”며 솔직하게 말한다. 그 솔직함이 독자에게 맞닿아 있는 한 그의 시는 언제나 건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