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도지사의 신중한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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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도지사의 신중한 행보 ‘눈길’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9.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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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익 대변 안해”…”실리위한 유연한 모습”
▲ 정우택 도지사가 궐기대회 하루전인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한뒤 다음날부터 미국출장에 나섰다.

수도권규제완화저지, 충북홀대론이 화두인 요즘 논쟁의 중심에 있어야 할 정우택 도지사의 행보가 조심스럽다. 약간 옆으로 비껴서 있는 느낌마저 든다.

정우택지사는 지난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자리에서 정지사는  25일로 예정돼 있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충북방문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충북의 실익을 위해 지역 정서와 요구사항은 강력하게 전달하되, 이완구 충남지사처럼 당 지도부와 마찰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당한 선에서 강약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지사는 미국출장을 나서기 전날인 3일 기자회견에서도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 관철을 위한 충북도민 궐기대회’와 관련, "도를 넘으면 (지사가)전면에 나서겠지만 지금은 중앙정부와 접촉해 충북의 실익과 권익을 찾는게 현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 시점에서 지사까지 나서서 규탄의 목소리를 내서는 얻을 것을 못 얻는다”고 말했다.

정 지사의 말처럼 같은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인 이완구 충남지사의 행보는 정지사와 크게 대비된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연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설전을 벌이면서 수도권규제완화 저지 및 지역홀대에 맞서고 있다.

특히 이지사는  지난 1일 고영섭 (주)제주항공 대표와 항공 협약을 체결하고 청주공항 최초로 일본 오사카 공항과의 직항노선을 개설시키는 등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발빠른 모습을 보여 충북도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충남도측은 당시 “지자체가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은 충남도가 전국 최초의 사례”라면서 한껏 고무됐다.

도내의 기초자치단체장인 남상우 청주시장과도 비교된다. 남시장은 등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없다"면서 도민 궐기대회에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라고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 시장은 " 수도권 규제가 완화돼 대기업 등이 서울지역으로 갈 경우 청주지역은 큰일난다.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서 "시에서 5000명 이상 참석할 수 있도록 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지사의 행보에 대해 주변에서는 정지사 특유의 저돌성을 잃었다는 비판과 실리를 위한 고도의 선택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지사가 최근 정무기능을 정무부지사로 일원화하면서 너무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다른쪽에서는 "이완구 지사처럼 지금 나서봐야 '뒷북'이라는 비난을 살 수도 있고 최대한 지역의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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