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탈당계의 양치기 의원’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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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탈당계의 양치기 의원’되려나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9.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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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종률의원 탈당설 파문이 미친 영향

대표적인 이명박 대통령 저격수인 민주당 김종률의원(진천음성괴산증평)의 갑작스런 ‘탈당설’과 ‘탈당부인’은 해프닝인가, 의도된 정치행위인가.

김의원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을 탈당할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으나 당 주변에서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남아 있다.

우선 김의원의 행동에 미심쩍은 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종률 의원이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선배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 만류도 있었고, 일부 당 운영의 오해도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대목은 노영민 의원이 김 의원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오해를 풀었다고 밝힌 것과 일치한다.

그런데 그로부터 1주일후에 탈당을 했다는 보도가 났다. 오해를 푼 다음에 기자에게 전화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말해놓고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니까 탈당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면서 김의원의 태도에 무언가 복선이 있다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또 그가 탈당설이 나올때마다 단골로 회자되는 의원이라는 것이다. 올해초 김의원은 오제세 의원과 함께 우리당을 탈당한뒤 자유선진당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으며, 본인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만에 다시 탈당보도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언제 또다시 탈당을 할지 알수없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신문의 한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탈당 해프닝은 좋게 말해서,당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당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탈당계의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특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도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출마해 당선한 이용희 의원 같은 일을 꿈꾸며 김의원이 탈당할 가능성을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 도당 ‘침울’

김의원의 돌출행동으로 그렇지 않아도 ‘집권야당’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침체된 민주당 충북도당은 ‘유탄’을 맞은 기분이다.

정세균 대표체제이후 당직에서 ‘홀대’를 경험한 민주당 충북도당의원들은 정작 김의원이 “국민에게 개혁정당, 민생정당의 모습도 보여 주지도 못하면서 지역주의를 밑천으로 특정지역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깊은 회의를 하게 되었다”는 말에도 애써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의원의 탈당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민감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측은 김의원의 탈당관련 파문이 ‘해프닝’으로 치부하면서도 때이른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당을 싸잡아 흔드는 일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25일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충북을 방문하는데 이어, 10월 초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청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김종률 파문’의 여진이 당분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사자이면서 지난 7월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가 민주주의라고 주장한김종률의원이나 보좌관들은 23일 현재까지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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