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사태와 ‘착한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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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사태와 ‘착한소비’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10.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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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값싸고 질 좋은 상품’ 이란 말처럼 소비자에게 와 닿는 말은 없을 것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돈은 적게 주고 양은 많고 그렇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지 않는 물건, 그것은 최고의 상품이다. 소비자들은 이 말을 진리로 여기고 당연한 권리라고 여기며 소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심이 들어있다. 문제는 이 욕심이 소비자라는 막강한 힘으로 생산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농촌에서 착한농부가 성심을 다해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 시장에 내오면 “비싸다, 못 생겼다.”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 받고 결국 일반농산물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팔려 나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같은 친환경농사물중에서도 “이쁘고, 값싼”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선택된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자 중심의 소비 형태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을 촉발시키는 순 작용도 있지만, “무늬만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악 기능을 만들기도 한다. 질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소비자는 싼 것만을 찾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 속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맘이 생기게 된다.

단적인 예가 멜라민 사태인 것 같다. 똑같은 물건이면 더 싼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것이다. 과자와 커피믹스에 우유제품이 들어가야 되는데 이왕이면 더 싼 것을 이용해서 보기 좋게 만들 것이다. 악덕업주가 양심을 속여 이익을 취하는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좀 더 우리라는 개념으로 좋은 물건에 공정한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자세가 전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가 물건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물건은 취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만들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모든 사람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기본원리는 배려와 상생이다. 생산자는 정직한 생산, 소비자는 착한소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조금만 신경 써서 찾아보면 이런 곳을 찾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해야 되는 등 조금은 복잡한 절차가 있을 수도 있다. 아니 이참에 회원가입 해서 착한소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가톨릭농민회청주교구연합회(043-256-9484),충북여성민우회자연드림(043-286-6700), 청주YWCA생협(043-256-9125), 청주한살림(043-21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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