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신뢰, 멘토가 지역쇼핑몰 성공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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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신뢰, 멘토가 지역쇼핑몰 성공열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0.0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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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외부환경극복한 지역쇼핑몰 2곳 탐방

1. 인터넷 거상에 짓밟히는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
2. 국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3. 국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4. 일본의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의 성공 배경은?
5. 좌담회-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로 승부하자

위탁운영업체 경쟁체제 도입, 서비스 강화로 이어져
진천쇼핑몰

진천 쇼핑몰(www.jcmall.net)은 지난 2003년부터 진천군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인터넷쇼핑몰이다. 입점품목 164종, 입점업체 30개등 소형쇼핑몰이지만 매출규모가 전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쇼핑몰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내실이 있다. 진천몰은 쌀등 곡류와 잡곡, 건강식품, 과일 및 채소, 가공식품, 화훼등을 21개 농산물 업체와 9개의 가공식품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 진천쇼핑몰
진천몰의 회원수는 모두 1만1891명, 하루방문객 453명에 이른다. 매출액도 지난 2003년에 1742만원에서 출발해 2004년 1억3200만원, 2005년 1억9200만원, 2006년 3억365만원, 2007년 3억971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 달 현재 2억8900만원을 보였으며,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천몰의 운영은 지역인터넷쇼핑몰 자체가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인 상태인 것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천군은 진천몰 운영을 위해 연간 3600만원의 위탁운영비와 연간 4000만원의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7600만원을 지원해 3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7000여만원으로 군 특산물을 홍보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 쇼핑몰의 구매자의 50% 정도가 서울이며 나머지도 대부분 수도권 소비자이기 때문에 구전을 통한 진천군 홍보와 특산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위탁운영업체인 (주)아이젠소프트의 박종명 사장은 “쇼핑몰로 인해 지역특산품 매출이 10% 정도 더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진천특산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비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천몰의 운영이 상대적으로 잘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박사장은 고품질과 소비자와의 신뢰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품질 및 택배, 고객관계관리에서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진천군은 입점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기 위해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심사위원회에서 업체의 신뢰성과 제품의 우수성등을 평가한 뒤 쇼핑몰에 입점시킬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또 위탁운영업체를 경쟁계약체제로 바꿔 운영업체가 매출액 증대와 서비스 강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일부 타시군이 위탁운영업체 선정과 관리감독에서 어려움을 겪어 결국 쇼핑몰 폐쇄에 이른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박종명 사장은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판매 품목 확대, G마켓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특산물 홍보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질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한 쇼핑몰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헌신적인 멘토가 사이버 시장 개척 뒷바라지
배사유닷컴

영동의 50대 부부가 사이버에서 연간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 데는 헌신적인 멘토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이정서씨가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농업인 전자상거래 교육사업에서 5년만에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영동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던 한양수(57).전용자(53) 부부는 10년 전 가계를 정리하고 영동읍 주곡리에서 배 농사를 시작했다. 1만9830㎡의 과수원에 신고, 원황, 화산, 만수 등 조생종과 만생종을 골고루 심어 8~10월까지 배 수확이 끊이지 않도록 했다.

유통업에 종사했다가 귀향한 부부는 주경야독을 통해 지난 2004년 ‘배사유닷컴’(http://www.bae4u.com)을 개설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연간 수십 만원 판매도 힘들었지만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 올해는 추석 대목에만 2500만원(7.5㎏들이 1000상자)어치를 팔았다. 추석이 한참 지난 지금도 하루에 20~30상자를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배사유닷컴이 인기를 모은 배경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에 있었다. 이들은 소비자의 주문을 받으면 그 양만큼만 밭에서 바로 수확해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e-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작황이나 출하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품종별 과일의 특성과 사진을 보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배 상자 마다 보관법과 감사 편지를 담아 보내고 배달과정에서 흠집 등 하자가 발생한 상품은 100% 리콜을 해준다.

이렇게 신뢰를 쌓아오면서 올해는 고정고객이 200명을 넘었다. 부부가 예상하는 올해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모두 6000여만원. 어쩔 수 없이 4000만원 가량은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해야 하지만 2~3년 내 모든 생산량 모두를 전자상거래로 직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배밭에서 모두 2억5000만원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판할 경우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것 보다 평균 30%이상 수익이 높아진다. 이들은 내년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3500㎡의 감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양수씨는 "우리의 이름을 걸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게 되니 더욱 책임감도 커지고 일하는데도 보람도 느낀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되기 까지는 농업기술센터 이정서씨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정서씨는 “농업인에게 정보화교육을 하고 전자상거래를 소개할 때 상당수가 비웃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한양수씨 부부처럼 꾸준히 교육을 받고 전자상거래에 눈을 뜬 농업인들이 개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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