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앞장서 사회적 기업 운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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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앞장서 사회적 기업 운영 ‘성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0.1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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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공무원들이 지역을 살린다

1. 인터넷 거상에 짓밟히는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
2. 도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3. 국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찾아서
4. 일본의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의 성공 배경은?
5. 좌담회-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로 승부하자

살아 있는 공무원들이 지역을 살린다
공무원이 직접 마케팅하는 통영몰

   
▲ 공무원이 직접 마케팅에 나서 지역쇼핑몰을 활성화 시킨 통영시청 공무원들. 김종학 공보정보담당관(오른쪽)과 김외영 담당, 하소영 씨.
“우리는 매출이 많은 게 아닙니다. 거래건수가 많지요”
경남 통영시청에서 만난 통영시청 김외영 공보정보담당관실 담당은 매출액, 인원수등을 상투적으로 묻는 방문객들에게 질력이 나 있었다. 속으로는 ‘그러면서 무슨 벤치마킹을 하겠다는 거냐’라고 생각하듯이.

통영시가 운영하는 통영몰(http://www. tyeshop.com/)은 자치단체 가운데는 거의 드물게 공무원이 직접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그것도 정보화 관련부서 공무원이 말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정보화의 기수였던 정보화 부서공무원들은 ‘이과’출신인 탓에 마케팅에 미숙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이 몰락한 큰 원인중 하나가 됐다.

통영몰은 공무원 하소영씨가 마케팅을 담당한다. 1년에 6~7회의 이벤트를 직접 기획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1999년에 만들었다가 망했던 이 쇼핑몰은 지난 2004년에 재개장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 하씨는 마케팅 기획만 하는게 아니라 고객들의 전화를 직접 받는다. 평일이나 공휴일이나 각종 문의전화 또는 항의전화마저도 친절함이 배 있는 목소리로 응대한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열정을 갖고 운영을 하고나니 지역업체들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이제는 친구가 됐다. 처음에는 입점해달라고 사정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던 지역업체들이 지금은 한달에 2~3개씩 입점을 신청하고 나섰다.

통영몰의 또다른 효율성은 정산 및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위탁업체에 2500만원 정도만 지급하는 것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서 이정도 들었지만 쇼핑몰 회원들에게 웹진과 블로그를 제공한다. 김담당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한다고 해서 촌스럽게 만들면 네티즌들이 금방 싫증을 낸다”면서 “쇼핑몰 사이트가 전국에서도 손색없도록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민간회사 직원처럼 나서다보니 생기는 또다른 시너지는 통합고객관리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통영시는 자체 관광홈페이지(www.utour.go.kr)와 시청 홈페이지, 쇼핑몰 가입자등 총 2만 5000명의 회원들을 통합관리한다.

통영몰은 지난 2006년부터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화선언이 늦은 것은 이들의 ‘깍쟁이’ 계산법 때문이다. 1년에 6000건 정도 발생하는 매출과 매출 6000만원이 모두 온라인에서만 계산된 것이다. 다른 쇼핑몰들이 전화주문이나 인적판매등도 매출에 넣는 것과 달리 통영몰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것만 실적에 잡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중 하나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매출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입점업체들도 매출액의 1% 정도만 적립금등의 명목으로 지출할 뿐이다.

하씨는 통영몰의 성과에 대해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이 업무를 잘 나눠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조직운영의 노하우와 기본운영예산 책정, 치열한 마케팅 기획과 평가만이 통영몰이 살아가는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3개 시·군 똘똘 뭉쳐 가난한 도예인 살리기 나서
경기도자진흥재단 운영 토야숍

   
▲ 3개시군과 도자진흥재단이 힘을 합쳐 지역 도예산업의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는 토야숍의 김광래 과장(오른쪽)과 운영진.
경기도자진흥재단은 도자기엑스포가 열렸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이제 한달된 도자기 전문 인터넷쇼핑몰 운영기관과 업체가 한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도자기 전문 쇼핑몰 토야숍(http://www.toyashop.net)은 지난 9월에 오픈한 인터넷쇼핑몰이다. 재단과 광주시, 여주군, 이천시등 4곳이 2500만원씩 내 1억원으로 구축했다. 운영진은 재단의 마케팅팀과 위탁업체인 (주)필영 직원등 4명이 담당하고 있다.

4개 자치단체와 재단은 앞으로 3년간 각각 4000만원씩 투자해 쇼핑몰의 기반을 닦기로 약속했다. 이들이 인터넷쇼핑몰에 나선이유는 중간도매상에 의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 지역의 도예인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에 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업체 275개 업체들의 평균 부채가 5000만원에 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쇼핑몰을 위탁업체에 맡겨놓는게 아니라 재단이 직접 운영에 나서고 있다. 김광래 도자진흥재단 진흥부 마케팅팀 과장이 마케팅 기획을 하고 (주)필영이라는 위탁업체가 시스템유지보수등을 맡고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쇼핑몰 운영방식도 직접 판매와 도예인들의 업체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몰인 몰’ 형태로 함께 운영되고 있다. 또한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다른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게 만들고 있다. 재단은 가격과 입점 제품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가격이 들쭉날쭉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잃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곳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최고 8%의 수수료와 신용카드결제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일반 유통업자에 제품을 넘길 때보다 40% 안팎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토야숍은 3년 후 연매출 10억원이 달성될 때를 자립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광래 과장은 “자유경쟁을 통해 대형 쇼핑몰을 이길 수 없는 현실에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이 시스템만 구축하고 위탁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은 스스로 실패의 길로 들어서는것”이라면서 “투자대비 매출을 반드시 뽑는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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