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상품 대상작 대량생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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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상품 대상작 대량생산 초읽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8.10.2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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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 응용한 USB메모리에 대기업 관심

   
▲ 2008 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태연 작가의 금속공예 ‘금모(전통문양을 이용한 USB메모리)’
10월16일 개막한 2008 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태연 작가의 금속공예 ‘금모(전통문양을 이용한 USB메모리)’가 한 대기업을 통해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공예문화상품대전에서 해마다 100여점의 입상작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기업에서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판권을 사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모(金帽)는 컴퓨터 관련용품인 휴대용 USB메모리에 신라시대 고분 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의 무늬를 새겨 넣은 작품이다. 김태연 작가에 따르면 “천마총의 금모는 각각 모양이 다른 금판을 연결해 만들었고 하트모양, T자형, 다이아몬드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 금모를 모티브로 여러 전통적인 색을 USB에 새겼다. USB라는 기능적인 물품과 전통의 미, 한국의 미가 접목된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모를 대상으로 선정한 최승천 심사위원장도 현대생활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 부품과 우리의 전통문양을 융화한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최 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다양한 전통문양의 응용과 배색의 분배가 뛰어나 상품 개발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Q전자 공모전 답사 후 적극성 보여
지금까지 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을 통해 빛을 본 입상작 가운데 상품화에 들어간 것은 대개가 넥타이나 스카프, 머그 등 섬유공예나 도자공예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방식도 자체 개발하거나 주문제작에 의존했으며 판매망도 청주시 운천동 한국공예관을 통한 전시 판매 또는 기관 납품이 전부였다.

변광섭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이후 유사한 공예공모전이 전국적으로 난립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청주는 홀수 해에 비엔날레, 짝수 해에 상품대전을 열며 공예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품대전을 통해 상품화에 들어간 제품들이 그동안 대량생산된 적은 없지만 청주 한국공예관과 서울 인사동의 직영매장을 통해 지난해 5억원 어치를 팔았고, 올해도 10월 현재 3억8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어찌 됐든 올해 상품대전의 대상작이 처음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청주시는 이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 김태연 작가와는 ‘출품한 작품에 대한 판권은 청주시에 귀속되고 다만 또 다른 응용디자인의 USB를 제작 시 작가와 협의한다’는 내용의 별도의 양도계약서를 통해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대상작의 상금은 1000만원이다.

변광섭 부장은 “대량생산에 대해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Q전자 관계자가 20일 전시행사가 열리는 현장에 몰래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Q사 관계자들이 청주를 방문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판권을 행사하는 방식은 아예 디자인을 양도하거나 판매 개수에 따라 각각 인세를 받는 방식이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손익을 따져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한국의 미는 휴식이자 뿌리”
‘첫 출품 깜짝 대상’ 대학생 김태연 작가
 

   
천마총 금관의 무늬를 응용한 USB메모리로 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의 대상을 거머쥔 작가는 뜻밖에도 전문작가가 아닌 대학생이었다. 한양대 금속디자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연씨는 더군다나 “이번이 첫 공모전 출품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대상을 받았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그림(수채화)은 그렸지만 금속공예는 대학 전공으로 택한 것이 처음이고 예술고를 졸업한 것도 아니라는 설명은 그의 작가적 재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김씨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사생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상을 탔다”며 유난히 수줍어하는 딸의 인터뷰를 거들었다. 김 작가 역시 “너무 기쁘고 사실 엄마, 아빠의 공이 컸다”며 대상 수상의 공을 부모에게 돌렸다.

'행복예감-아름다운 쓰임’을 주제로 한 2008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의 수상작 111점에 대한 전시는 11월2일까지 18일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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