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 토대 인터넷쇼핑몰 투자해야
상태바
사회적 합의 토대 인터넷쇼핑몰 투자해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0.28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담회]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향하여

충북지역에서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공공기관의 투자와 민간운영방식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보는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로 승부하자’의 마지막회로 지난 24일 본보 편집국에서 지역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해봤다.

참석자 : 신용국 충북보건의료산업센터장 
             유원종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차장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팀장

사회 : 안태희 정치경제부장

   
▲ 지역밀착형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가 지난 21일 오후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팀장, 유원종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차장, 신용국 충북도보건의료산업센터장.

안태희 : 잘 아시다시피 이미 전국적으로 인터넷재래시장, 각종 특산품 사이트등이 영업부진과 위탁운영 부실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게 학습비용이라고 봐도 되겟습니다만, 이제 지역에서 운영하는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은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까요.

신용국 : 문제는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약하다는 겁니다. 대다수의 입점업체들이 벤처기업이거

   
▲ 신용국 충북도보건의료산업센터장
나 중소기업이다 보니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인기가 있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디자인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고요.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좋은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다면 훨씬 사업을 하기가 나을 것입니다.

최상천 : 저희가 유기농전문사이트를 운영했을 때의 경험으로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친환경 명품특산품들을 판매한데다, 시의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서울지역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등 효과가 컸습니다. 대학생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와 대학,사업자들이 연계해서 운영한다면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역업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유원종 : 우리지역의 생산업체들은 농특산품이든, 문화상품이든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유망한 사업자들에게 판매경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인터넷쇼핑몰을 만드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지역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새로운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안태희 : 그동안 도내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운영중인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취재를 통해 실상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충북지역에서 다시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을 만들면 온라인상에서도 지역활성화와 지역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유원종 : 그동안은 지역의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쉽게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입

   
▲ 유원종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차장
니다. 만일 새롭게 운영한다면 기존에 했던 방식이 아니라 콘텐츠와 마케팅기획, 홍보기획을 세밀하게 짜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케팅에서 성패가 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나 공공기관도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문가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천 : 저희도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3년정도 운영해봤습니다만 최근 정부에서 이런 사업에 대한 예산을 더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명목만 유지하는 형태로 바뀌어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지만 지역에서는 지역상품이나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지역밀착형 인터넷 쇼핑몰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정당성과 함께 실현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충북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훨씬 더 정착하기가 쉬울 것으로 봅니다.

신용국 : 저희 센터도 ‘퍼스트마켓’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대기업도 아닌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인터넷쇼핑몰을 하는데 있어서는 장기간의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소한 3년 정도는 유지를 해야 사업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야 합니다.

안태희 : 일본 도쿄의 미카타몰을 취재해보니, 그곳에서도 3년간 정부가 지원을 했더군요. 가장 눈에띈 것은 미타카시가 직접 운영하는 이유가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자긍심 고취, 지역업체들의 활성화였습니다. 이런 운영방침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 있겠는데요.

최상천 : 진천등 일부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온라인 쇼핑몰의 택배비를 지원하

   
▲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팀장
는등 자치단체의 지원이 일단 필요합니다. 지역특산품이나 생산품을 알리는 홍보비 차원으로 치부하더라도 택배비 지원액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입니다.

유원종: 충북에서 가장 큰 청주청원지역에도 우수한 상품들이 많이 있는데, 관련 쇼핑몰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라도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민간사업자가 힘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해야할 때라고 보여집니다.

신용국: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사회적인 합의는 어느지역에서든 그 지역 소상공인들과 농특산품 생산농가 또는 업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오래도록 열어둬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각 지역별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서도 인터넷 쇼핑몰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라도 각 지역의 실무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안태희 : 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귀중한 실마리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 우리는 우리지역의 활성화와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시장에서 정착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통해 지역밀착형 인터넷쇼핑몰이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드는군요. 또 이런 희망을 조기에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전문가와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