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시설 이용료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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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시설 이용료 '극과 극'
  • 경철수
  • 승인 2008.11.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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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대 청주 목련원-청주의료원 대비 44만원 차이
149㎡대 하나병원 장례식장 가장 저렴… 무료화도

청주지역 장례식장 어디가 제일 쌀까?
청주지역 장례식장 시설 사용료 가격편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률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장례식장의 경우 장례용품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장례식장 시설 사용료를 전액 무료화 하는 자구책에 나섰다. 문제는 이 같은 시설 사용료와 장례용품비를 모를 경우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잃은 유족의 경우 경황 중에 바가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11월초 현재 미신고 종교시설을 제외한 청주지역 장례식장 운영업체는 모두 8개소다. 그런데 이들 장례식장의 같은 면적(평)당 시설 사용료가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무려 44만 8000원 상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충청리뷰>가 조사해 보도한 장례식장 시설 사용료 최대편차 26만원 보다 2배(58%) 가까이 오른 수치다.

시설 사용료의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곳은 청주의료원 8·9호실과 청주 목련원 장례식장의 일부 빈소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빈소 238㎡(72평)를 하루 동안 빌리는데 64만 8000원이 들어가지만 청주시립 장례식장인 목련원은 같은 면적의 빈소를 하루 동안 빌리는데 청주시민은 20만원, 타 지역 사람들은 50만원으로 무려 44만 8000원에서 14만 8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즉 238㎡의 빈소를 하루 동안 빌리는데 청주의료원장례식장이 청주 목련원 장례식장에 비해 44만 8000원이나 비싸다는 얘기다. 이 밖에 115㎡(35평)대에서도 청주 목련원 장례식장이 15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청주병원 장례식장은 10만원, 청주참사랑 장례식장은 13만원이 더 비싸다. 132㎡(40평)대에선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이 32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은 이 보다 1만원이 더 비싸다.

149㎡(45평)대에선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이 37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청주참사랑 장례식장이 3만원, 청주병원 장례식장이 8만원 더 비싸다. 264㎡(80평)대에선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이 7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청주병원 장례식장이 10만원 더 비싸다. 363㎡(110평)대에선 청주참사랑 장례식장이 하루 90만원을 받아 같은 면적에서 100만원을 받는 청주병원에 비해 10만원이 더 싸다.

청주장례식장 자구책으로 사용료 전면 무료화도

   
이처럼 시설 사용료에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장례식장은 자구책으로 시설 사용료를 전면 무료화 하고 나섰다. 바로 청주 장례식장이다. 청주 장례식장은 지난해 <충청리뷰>가 장례식장 시설 사용료 실태 조사를 벌일 당시에 하루 평균 82㎡(25평)대에 26만 4000원, 115㎡(35평)대에 36만원, 132㎡(40평)대에 35만 4000원, 142㎡(43평)대에 40만 8000원의 시설 사용료를 받았다.

하지만 청주 장례식장은 갈수록 시설 사용자 수가 줄자 장례용품 구매를 전제로 최근 시설 사용료 무료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청주 장례식장 관계자는 "청주지역 장례식장 수가 늘어나면서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청주 장례식장의 경우 일주일에 한 건 처리하기도 힘든 지경이다"며 "경영 정성화 방안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시설 사용료 일체에 대해 무료화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부 장례식장 경기따라 가격 조정도
일부 장례식장의 경우 가격 조정에 나선 곳도 있다.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지난해 2월 238㎡(72평)대 빈소를 하루동안 빌리는데 57만6000원 상당에 불과했지만 물가 인상 등을 들어 7만 2000원을 인상했다. 또 280㎡(85평)대에 68만원을 받던 것을 올해 8만 5000원을 인상한 76만 5000원을 받고 있다. 이는 354㎡(107평)대도 마찬 가지로 지난해 85만 6000원을 받던 것을 10만 7000원 인상한 85만 600원을 받고 있다.

반면에 가장 큰 면적(평수)을 자랑하는 충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의 빈소 562㎡(170평)의 경우 지난해 2월 150만원까지 받던 것을 올해 14만원을 인하한 136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통상 사흘장을 할 경우 시설 사용료만 408만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450만원에 이르던 것을 고려 할 때에 무려 42만원을 내린 셈이 된다.

청주의 장례식장 업계 한 관계자는 "제각각인 시설 사용료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제멋대로인 장례용품 수수료와 식대가 더 문제다"며 "식품위생법을 지키지 않는 미신고 조리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자유업종이다 보니 관련법에 규정된 가격표시제와 사체의 위생만 지키면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연중 7월께 지도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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