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파고, 여성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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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파고, 여성이 넘는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1.1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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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과학단지 최초 여성CEO 탄생
엠티엠옵틱스 임홍순 사장...외국계기업에서도 ‘처음’

엠티엠옵틱스(주) 임홍순 대표이사(47)는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370명에 이르는 직원들, 이중 300명이 여성인데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3세에 불과한 ‘젊은 회사’를 이끌다보니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 임홍순 엠티엠옵틱스대표가 오창과학산업단지 최초 여성CEO로 발탁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육성준 기자

그는 충북의 성장동력산업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지난 5월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CEO다. 100여개의 기업들이 모여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그것도 외국인투자기업의 CEO가 된 그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의 기분을 느낄새도 없이 경영실적 제고와 내부고객 만족을 위해 뛰고 있다.

오창외국인전용공단에 위치한 엠티엠옵틱스(주)는 디스플레이산업에서 LCD TV와 PDP 편광판에 들어가는 편광필름 가공 및 광학설계를 하는 일본계회사다. 지난 2003년 13억 5,000만원을 투자해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37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매출액도 지난 2006년 4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회사다.

여성CEO로서 자리잡은 그의 경영철학은 ‘투명경영’과 ‘대화경영’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사정을 공개한다.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일할 수 있는 지식근로자의 능력을 배양시키기 위한 그의 공개전략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또한 외국계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절미저축’을 한다. 일본계 기업답게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환율변화에 따른 적정한 자본축적과 운영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의 대화에 온힘을 쏟는다. 임사장은 “직무의 특성상 여성근로자들의 비중이 높으며, 이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기업경쟁력 강화에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과 같은 나이에서 대화하고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 마음의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 임홍순 대표가 직원들과 즐거운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육성준 기자

또 다른 철학이라고 하면 ‘분배경영’이다. 그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기여하는 기업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불우이웃돕기등 자선사업 뿐만 아니라 공익사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임사장의 요즘의 화두는 ‘환경경영’이다. 하이테크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훼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하는게 그의 또다른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경남 의령의 시골에서 태어나 소꼴을 먹이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들판에 나갔던 시골 소녀출신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일본어 통역일을 하기 시작한 뒤 현재의 분야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능통하고 영어공부도 벌써 2년째 하고 있는 글로벌 여성 기업인이다.

임홍순 사장은 “나는 나 혼자 뿐만이 아니라 400명의 직원들의 모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회사와 직원, 나를 통합시키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육성준 기자

세탁업에서 건설회사까지 ‘여성CEO 시대’
전업종 30% 차지...정윤숙 사장등 눈에 띄어

충북지역에서 여성기업인들의 비중은 전체의 30%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킨집, 세탁소등 소상공인을 포함한 전체 사업자 가운데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등 규모를 갖추고 있는 회사는 충북전체에서 213개업체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여성경제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다.

   
▲ 충북의 대표적인 여성기업인인 정윤숙 도의원

그렇지만 여성경제인들이 도내 곳곳에서 펼치는 활약상은 작지 않다. 충북지역에서는 정윤숙 우정크리닝 사장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세탁업계에서는 최초로 벤처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락원택시의 김명자 사장은 ‘친절한 택시, 안전한 택시’라는 슬로건 아래 회사 정상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불친절하고 거칠다는 택시업계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강도 높은 친절교육을 시작,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 조은희 사장은 지난 1992년 금성인력전산원으로 출발해 2003년에 개명한 중부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실업자 및 재직자들의 사무관리 분야와 IT 관련 분야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점은행 기관으로 2004년 2월 전자공학 전문학사 14명을 배출하는 등 지역의 직업훈련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조형물을 만드는 탑애드컴을 운영하는 신순애 사장은 지난 2006년 여성 경제인의 날'을 맞아 장관표창을 받은데 이어 올해 충북중소기업청이 주는 모범여성기업인상을 받았다. 옥천 청수환경의 임명숙 사장은 농약병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제품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김경아 사장은 청원군 내수읍에서 씨씨엘치킨으로 알려진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이복수 현성이앤티 사장, 유현주 자미온바이오텍 사장, 이경아 킹스코 사장등이 눈에 띄는 여성경제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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