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아파트 건설사업 '휘청'...도심재개발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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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아파트 건설사업 '휘청'...도심재개발 악영향 우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1.2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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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 아파트단지 착공 '감감무소식'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지역경제에서 비중이 큰 건설업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요즘, 대규모 청주시내 도심정비사업이 '미로'에 갇혀 있다.

   
▲ 건설경기 위축이 지역경제에 큰 압박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에 고층아파트를 지으려던 문화동공동주택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연쇄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문화동 공동주택용지.
대형 아파트건설 사업자체가 휘청거리자 이번에는 건설업에 자금을 댄 제2금융권이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처지다.

청주시내 대표적인 아파트 건립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공동주택신축공사 현장은 전쟁폐허처럼 방치된 채 한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동영D&C(대표 표범수)가 주택건설 사업승인을 받은지 1년이 지났으나 시공사가 발을 빼면서 사업자체가 미궁속에 빠져들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기도 이미 11개월이나 지난 상태인데도 사업주측은 분양시기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 수백억대설, 연쇄 파장우려

이곳은  전통적 상업지역 1만4000여㎡ 부지에 최고 37층 중대형 아파트 650세대 건축을 계획했다가 인근 국보 문화재 용두사지철당간에 대한 영향이 제기돼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사업이 크게 축소됐다. 98세대로 3분의 1이상 줄고 층수도 28~32층으로 대폭 낮아졌으며 인근 구법원 네거리와 도청을 잇는 도로 확장 부담까지 안게 됐다.

이에따라 시공사와 시행자가 지난 8월 1일자로 고려개발에서 풍림산업으로, 동영D&C에서 대한토지신탁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동영D&C측이 토지매입에 투자하느라 빌려 쓴 제2금융권 대출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억원에서 4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대출금 규모 때문에 자금이 부족해 분양보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지역에 새로운 악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이에따라 지난 6월로 미뤘던 분양계획도 기약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이자지급을 유예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 사업권 자체를 양도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으나 회사측은 부인했다.

이에 대해 동영D&C 관계자는 "여러가지 복잡한 일이 얽혀 속시원하게 말할 수없는 상황이지만 내년 4~5월경에는 경기흐름에 따라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자지급유예조치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이야기이고 다른 사업체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쨌든 이사업을 포기한다는 말은 다 헛소문이고 다만 지금 답보상태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도심재개발 사업 '불통' 우려

이같이 문화동 아파트단지 조성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도심공동화현상을 극복하고 ‘직주’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도심재개발사업에도 불통이 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도심재개발지역 모습
현재 청주시내에는 우암1구역 재개발사업등 모두 7개의 민간 도심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은 아직까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일부 조합은 조합승인을 받았거나 그와 비슷한 진로에 와 있다. 우암1구역과 탑동2구역 등 2곳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모두 7개 구역이 도시계획공동위원회의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따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재개발이 한꺼번에 추진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7개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수가 모두 1만2995채에 이르며 이중 절반 정도가 일반 분양물량으로 나오게 된다.

또 청주지역 도심 재개발 대상 구역 38곳 가운데 도시계획공동위를 통과한 7개 구역을 제외한 31곳도 정비구역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

‘시간이 약’... 2년 후 기대

다만 문화동아파트단지보다 상황이 좋은 것은 사업추진이 단기간이 이뤄지는게 아니라 최소 앞으로 2년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2년 후의 경기가 지금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다 경기부양책, 시대의 변화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재개발조합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훈 우암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청주지역 주택보급률이 102%로 전국 평균 보급률에 못미치고 이것도 대부분 건설이전의 물량“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분양되고, 기존 토지주들이 절반정도 분양물량을 감당할 수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탑2구역재개발조합 관계자도 “지금 경기불황이니 건설경기 위축이니 말하고 있지만 도심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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