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풀과 굴이 만들어낸 기막힌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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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풀과 굴이 만들어낸 기막힌 맛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8.12.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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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집의 매생이 탕

청주 상당공원 후문 앞에는 '매생이집'이라는 식당이 있다. 고만고만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어 눈에 잘 안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들어가면 앉을 자리가 없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 만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김형규 대표는 지난 8월 청주시 사창동 두진사우나 옆에 또 하나의 식당을 열었다. 제2호점이다. 그래서 기자는 일찌감치 사창동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식당 내부를 나무로 장식하고 오픈한 지 얼마 안돼 여간 깨끗한 게 아니었다.

   
매생이탕

매생이는 바다에서 나는 풀이다. 이 식당에는 "청정해역에서 자생하는 해조류로써 고혈압과 성인병 발병인자인 나트륨 이온을 배출하고 숙취해소와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 철분과 비타민 A등이 다향 함유돼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매생이집의 대표 메뉴는 매생이탕이다. 매생이와 굴을 듬뿍 넣은 탕에 밥 한 그릇 말아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매생이 떡국과 함께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다. 김 대표는 얼마나 손이 크고 인심이 후한지 탕 한 그릇에 매생이를 뻑뻑하게 넣어준다.

매생이는 풀이라서 한 숟가락 떠먹으면 후루룩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뒷맛이 일품이다.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금방 피가 맑아지고 피부가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 대표는 "매생이는 오래 끓이면 녹는다. 그래서 끓는 육수에 넣은 뒤 한 소끔만 끓여낸다"고 말했다.

   
해초비빔밥
매생이집은 청주 유일의 매생이 전문점이다. 재료는 전라도 완도, 고흥, 녹동 등지에서 가져온다. 그러나 이 풀은 매년 12월 말~2월말 겨울동안만 나올 정도로 귀하다. 김 대표는 이런 단점을 급속냉동창고로 해결했다. "처가가 목포인데, 목포에서 라이브까페를 운영할 때 이 매생이 맛에 반했다. 그래서 이것을 활용해 음식점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겨울철에만 나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급속냉동시설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일년 내내 재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매생이집에서 빼놓으면 서운한 또 하나의 메뉴는 해초비빔밥이다. 9가지 해초에 날치알, 멸치볶음, 갈은 고기, 청양고추 다진 것을 넣고 비빈다. 이 음식은 김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이런 재료를 넣고 한 그릇 비비면 해초 반, 밥 반이 된다. 우리가 보통 자주 먹는 비빔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난다.

매생이집은 바다와 연관이 있어서 그런지 밑반찬도 갓김치, 낙지젓갈, 몰나물, 파래무침 같은 것들이 올라온다. 1식9찬이 기준이다. 욕심이 많은 김 대표는 사상 최악의 불황임에도 내년 3월경 복대동 공단입구에 제3호점을 낼 예정이다. 그 만큼 경영에 자신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매생이굴전
김 대표는 이 날 서비스로 매생이 굴전을 맛보라고 내놓았다. 굴전은 한 접시에 1만2000원이나 할 정도로 비싼데도 말이다. 굴맛과 매생이맛이 어우러진 그것은 정말 맛있었다. 저녁에는 민어, 병어, 홍어, 홍어삼합, 무안뻘낙지, 파김치장어구이, 붕장어회 등의 메뉴도 있다. 이것을 안주로 술 한잔 하면 그만이다.

위치   매생이집 본점: 청주시 상당구 수동 상당공원  후문 앞. T.043-255-2666

        매생이집 사창점: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두진사우나 옆. T. 043-272-6930

가격   매생이탕 6500원, 매생이 순두부 7500원, 매생이 떡국 5500원, 매생이 칼국수 5000원, 해초비빔밥 6000원, 매생이 굴전 1만2000원, 매생이해물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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