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아련한 할머니의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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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아련한 할머니의 손맛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12.30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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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손칼국수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점심 메뉴로 칼국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값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하지만 이것만으로 칼국수가 인기 있는 이유를 단정 짓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 ‘칼국수’, 수요만큼이나 칼국수전문점은 흔하게 눈에 띈다. 하지만 맛있는 칼국수전문점은 직장인이 알아내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맛있는 칼국수를 먹기란 쉽지 않다. 칼국수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맛이다.

바지락을 넣어 시원한 맛을 내는 바지락칼국수가 있는가 하면 매운 양념을 한 얼큰한 칼국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칼국수전문점은 기억 속에 아련한 어머니, 할머니가 해주시던 순박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덕성초등학교 정문 길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덕성손칼국수는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갓 썰어낸 칼국수를 단백하게 끓여 낸다.

일반적인 칼국수에 비해 국물이 걸쭉하고 다양한 조미료를 첨가하는 음식점과 달리 아무런 조미료도 가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김장김치와 배추겉절이를 면과 함께 입안에 넣으면 4000원짜리 한 끼 식사에 황홀함마저 느낀다.

덕성손칼국수의 또 하나의 장점은 포만감이 오래 간다는 것. 이유는 하나다. 주인아주머니의 큰 손은 건장한 청년도 한 그릇을 비우기 어려울 만큼 칼국수를 넉넉하게 퍼주기 때문이다.

보통의 칼국수전문점이 칼국수를 먹고 난 후 밥을 말아먹지만 이곳에서는 그러한 광경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꾸미지 않은 어머니의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덕성칼국수의 사골칼국수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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