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털 시대’ 성큼...지역매체 지형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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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포털 시대’ 성큼...지역매체 지형변화 예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1.0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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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DV 가입자 유치경쟁 치열해져, 2013년 대부분 가청권

이제 ‘바보상자’가 ‘바보의 시대’를 끝낼 때가 됐다. TV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시대를 지나 시청자가 ‘바보상자’와 대화하고, TV를 ‘편집’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동안 법적인 문제로 시행이 늦춰졌던 IPTV 실시간 방송이 이달중에 충북에서도 실현된다. 빠르면 1월 중순부터 충북을 포함한 전국 어디에서나 실시간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시청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방송과 동영상 콘텐츠를 TV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컨설팅 및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 www.frost.com)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IPTV 가입자 기반은 2007년 113만 명을 기록했고, 연평균 27% 성장하면서(2007~2013) 2013년에는 467만 명의 가입자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PTV 가정보급률도 2007년 7%에서 2013년 26.9%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년후 인구 대부분 시청권

KT충북지사에 따르면 현재 충북의 메가TV 가입자는 3만 6000가구다. 전국적으로는 85만가구에 달한다. KT는 2009년 말까지 메가TV 가입자수를 200만 가구로 보고 있다. 메가TV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2013년까지 충북의 IPTV 가입자수를 추정해보면 20만 가구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이 20만 가구지 3인 가구 기준으로 60만명이 매일 IPTV를 보게 된다.

여기에 HCN충북방송 등 케이블TV업체가 디지털케이블TV인 'DV 서비스' 가입자까지 합치면 ‘똑똑한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숫자가 수년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TV 'DV'의 지난 10월말 가입자수는 176만2582명이다. 이중 HCN ‘하이로드디지털’은 11만 4714 가구이며, 충북지역 가입자수는 2만 가구다. HCN측은 오는 2013년까지 30만가구를 가입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5년 후에는 충북도내의 50만가구, 대다수 충북인들이 IPTV나 DV 앞으로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입자수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IPTV사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은 IPTV 시장을 두고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치열한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채널확보 현황을 보면 KT가 40개. SK브로드밴드가 23개. LG데이콤이 21개 등이다.
현재 KT가 운영하는 메가TV는 TV드라마부터 영화까지 8만 6000여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골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 네이버 검색, 게임, 노래방, 쇼핑, UCC, 문자메시지, 채팅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케이블TV사의 DV는 데이터방송과 VOD서비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전용노래방, TV학원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105개 디지털방송과 오디오 30개 채널에 18개의 HD전용채널을 서비스한다. DV와 IPTV는 실시간 고화질·다채널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 구현 면에선 서로 큰 차이가 없다.

뉴스매체 지형 큰 변화 예고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IPTV에는 지역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지역개념이 불분명한데다 각종 콘텐츠가 천편일률적일 경우 지역성 약화와 이에따른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이달부터 충북지역에서 실시간 IPTV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TV포털’시대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역뉴스콘텐츠를 담고 있는 KT의 ‘메가TV’의 뉴스 화면. 사진제공=KT충북지사
IPTV 서비스가 개시되기 까지는 지상파 TV 의 재전송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그만큼 지역뉴스나 지역콘텐츠를 얼마만큼 확보하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메가TV는 KBS, MBC, SBS(CJB)등 기존 지상파 방송채널과 같은 번호로 방송한다. 지금처럼 주요채널 그대로 지상파 방송, 특히 지역뉴스를 볼 수 있다. 메가TV는 지역신문 뉴스서비스도 하고 있다. 메가TV에는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투데이’등이 뉴스 원문서비스(PDF)를 하고 있다. 월 3000원의 이용료를 더 내면 지역 신문 뿐만 아니라 47개의 일간지를 볼 수 있다.

KT는 또 앞으로 지역콘텐츠로 ‘충북도청 도정방송’, ‘청주시청의 시정방송 등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협약해  공적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종교단체 등 지역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및 정보 공유할 수 있는 채널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IPTV는 거의 무한정의 저장공간과 무한대의 속도를 무기로 지역포털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나 다음처럼 지역뉴스 유통권을 장악할 가능성도 크다.

HCN등 지역케이블TV도 ‘DV' 프로그램으로 주요 지역도로의 출근 교통실황, 항공운항정보 등 해당 지역의 교통이나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또 다양한 지역 소식을 담아내는 지역특성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IPTV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매체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상파TV사는 이제 광고와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방송통신융합의 흐름속에서 지역신문들도 중앙지, 지방지, 지상파 TV, 인터넷매체, 케이블TV에 이어 IPTV와도 경쟁해야 한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IPTV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

거의 ‘공짜’로 줘도 IPTV사가 받지 않겠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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