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청주시장과 먹은 ‘정가네’ 생태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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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청주시장과 먹은 ‘정가네’ 생태찌개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1.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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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와의 맛집토크]

충청리뷰 자매 인터넷 <충북인뉴스>에 실리고 있는 ‘기자들이 발로 뛴 맛집’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본보는 이번호부터 명사와 함께 지역의 서민 맛집에서 ‘맛’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엮어 풀어내는  ‘명사와의 맛집토크’를 연재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남상우 시장과 ‘생태찌개’ 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다.

“오랜만이오. 새해 복많이 받고...” 화통한 어투와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남상우 청주시장이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기자와 만난 곳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생태찌개전문점 ‘정가네’이다.

▲ "시원한 생태찌개 드시고 건강하세요" 남상우 청주시장이 청주의 한 생태찌개 전문점에서 생태한그릇을 담고 있다.
이 음식점은 삼영가스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았다. 남시장은 두 달에 한번정도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비서와 식사를 할 정도면 2개월에 한 번이라도 ‘단골’이라고 봐야 한다.

생태찌개가 보글보글 끓었다. 고춧가루를 아낌없이 넣어 우러나오는 빨간색 계통의 육수색깔이 식욕을 돋군다. 생태는 아주 부드러웠고, 알도 잔뜩 들어있다. 간이며 곤이등 각종 내장도 골고루 들어갔으며, 두부와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니 매운맛과 부드러운 생태속살맛, 미나리의 아삭함이 묻어난다. 밑반찬도 정갈하다. 남시장은 “입맛없을 때 먹으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 집에 오게된 배경은 허기지고, 지치는 지난 2006년 총선때였다고 한다. 우연히 발견한 이집에서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생태찌개를 먹은 이후부터 잘 들른다고 한다.

남시장은 소문대로 식사를 아주 잘했다. 밥투정이라고는 평생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잘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남시장은 지난 48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는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74kg을 지키면서 사는 비결은 역시 운동이었다. 매일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샌드백을 치는 동작을 반복한다고 한다. 1년 전만해도 샌드백을 진짜로 쳤으나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골밀도가 20~30대 운동선수 수준이라고 한다.
그의 배근력 또한 대단하다. 보통 남성들이 150kg 정도를 드는데, 그는 4년전에도 210kg을 들었다. 43살로 젊을 때인 내무부 시절에는 249kg까지 들었다고 한다.

남시장은 또 관사에 텃밭을 만들어 오이며, 고추등 밑반찬거리를 직접 유기농으로 키워 먹는다. 고춧가루는 지역의 고추를 사다가 말려서 빻아먹는다. 그리고 과식하지 않는다.

생태고기를 다 먹고 나서도 남아있는 내장들을 골라서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눈치우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시장님은 눈하고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왜 그렇게 눈을 치우는데 신경을 쓰느냐는 질문이었다. “내무부 출신이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눈을 치우는 것 뿐입니다. 올해도 두 번이나 치웠는데, 새벽에 나와서 같이 치워준 직원들이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덕분에 청주는 정말 전국에서 눈을 가장 잘 치우는 곳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오는 수요일에도 눈이 온다는데, 걱정이군요”. 이날 눈이 오면 청주시 공무원들은 꼼짝없이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 땀흘리고 난 뒤 시원한 생태찌개로 속을 풀길 바란다. (정가네 043-292-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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