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면 '취업 OK(?)'…과대 광고 '기승'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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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면 '취업 OK(?)'…과대 광고 '기승' 대책 시급
  • 뉴시스
  • 승인 2009.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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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의 여파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얼굴에 칼을 대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취업성형'이라는 이름을 달고 '취업 OK', '성공 지름길' 등의 카피를 달고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취업과 관련한 성형이 성황을 이루는 것은 각종 취업사이트를 중심으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구직자의 외모 및 첫인상이 취업의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성형외과에서 홍보하는 소위 '취업에 유리한 성형 상품'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수술 부위는 눈, 코의 성형 수술이다. 이밖에 크고 강한 인상을 주는 사람들에게는 사각턱 축소술과 광대축소술과 같은 안면윤곽의 변화를 통해 호감형 이미지로 변화를 줄 것을 권하고 있다.

이밖에 깨끗한 피부를 위해 색소질환을 없에는 IPL시술을 비롯한 여드름 치료, 잔털과 솜털, 구렛나루 등을 없에는 제모 시술 등도 최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취업 성형 중 하나다.

또 취업 시즌을 앞둔 2월이 가장 취업 성형의 수요가 많은 달이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영어점수, 봉사활동 등 모든 준비를 마친 구직자가 마지막 면접 준비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 성형을 표방하고 있는 성형외과 대부분이 성형을 하면 취업에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과도한 성형 수술 붐을 조장하고 있지 않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라마르클리닉 건대점 문덕현 원장은 "외모가 예뻐지면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적인 아름다움을 키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과도한 성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드림성형외과 박양수 원장은 "성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될 경우 인터넷 광고, 구전마케팅, 연예인 마케팅 등에 현혹되는 것은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병원의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경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국 정진택 부국장은 "홈페이지는 의료법상 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유인알선 행위에 대한 구속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해 인터넷 과대광고 적발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투자개방형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의료비 폭등과 의료양극화를 초래하는 의료영리화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영리병원 도입을 위한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제주도민에게 어떻게 하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시민사회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 주장의 핵심이다.

김형식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비영리병원은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이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할 병원인력, 의료장비, 의료시설에 재투자하지만, 영리병원은 투자자들의 수익을 위해 '돈벌이' 경영을 할 수 밖에 없어 의료비 폭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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