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크지를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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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크지를 않아요"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2.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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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미령 청주성모병원 소아과장

   
▲ 엄미령 청주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예전보다 생활수준이 향상이 되면서 아이들의 발육 수준이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다. 최근 2001년 교육부의 전국 12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10년전인 1991년에 비해 남학생은 평균 3.52cm, 여학생은 2.59cm 커졌고 부모 세대인 1971년과 비교하면 남학생은 10.8cm, 여학생은 8.6cm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키가 작은 것을 질병으로 인식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키가 작다는 것만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들이 자녀의 외모에 대해 특히 자녀의 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다방면으로 정보도 수집하고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행 할려고 한다.

또한 부모 뿐 아니라 아이들도 여러 대중 매체를 통하여 보여 지는 날씬하고 큰 체형이 청소년들의 이상형이 되다보니 그들을 따라하기 위해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학업을 소홀히 하거나 키가 작다는 신체적인 열등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성장이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키와 체중이 증가 하는 것을 말하며 사람의 성장은 태어나서 2세까지는 연간 10-25cm, 2세에서 사춘기 직전까지는 연간 5-6cm, 사춘기 시작에서 14, 15세까지는 연간 7-12cm자라며, 사춘기가 지나면 점차적으로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

키 작은 아이 즉 저신장아라 함은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을 키순서로 세웠을 때 앞에서 3명안에 들거나 평균 신장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를 말한다. 또한 현재 키가 정상범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매년 5cm 미만으로 자라게 되면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 저신장아들과 함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키가 작은 원인들은 유전적, 체질적, 만성질환, 영양결핍, 호르몬이상. 자궁 내 성장지연, 염색체이상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키 작은 어린이들의 병력을 자세하게 청취하고 여러 신체계측을 정확하게 하고 영양상태와 전신질환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손과 손목관절의 X선 촬영을 하여 뼈 나이가 실제 나이와 차이가 있는 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중요한 검사로 호르몬 검사를 하는데 외래에서 성장호르몬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 검사들을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약물을 투여한 후 몇 번에 걸쳐 성장호르몬을 측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여아의 경우는 염색체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뇌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전산화 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 영상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신장아를 대상으로 여러 치료법이 개발되어 꾸준히 사용되어져 왔으나 현재까지 전 세계 의학계에서 키가 크는데 효과가 입증된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 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뼈, 연골등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방분해와 단백합성을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 효과가 명확하게 증명된 저신장 원인질환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신부전증, 터너증후군이 있는데, 최근에는 골격형성장애, 자궁내 성장지연아, 프레더-윌리 증후군, 특발성 저신장아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적응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뼈가 자라고 있는 동안, 즉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투여해야만 치료 효과가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사춘기(남아:15세, 여아:14세)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정상인에서 성장 호르몬은 숙면을 취하는 밤 동안 대부분 분비되므로 이러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기 위하여 매일 밤 자기 전에 맞는 것이 효과가 좋다. 성장호르몬주사는 주사제이지만 병원에 와서 맞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배워서 집에서 놔주면 된다. 주사 방법이 쉬워서 간단한 교육에 의해 일반인도 간편하게 주사 할 수 있다. 만약에 주사를 맞아야 되는 아이가 중학생 정도라면 본인이 스스로 배워서 주사할 수도 있다.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으로 드물지만 갑상선 기능저하, 당불내증, 두통, 피부발진,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등이 올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는 최소 6개월 또는 1년 정도 사용한 후에 관찰하여 계속사용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고 치료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좋다.

저신장아에서 성장호르몬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성장기에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운동 직후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 되고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은 스트레칭, 수영, 무용, 가벼운 체조, 달리기(단거리), 줄넘기 등이다. 또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는 현재의 키와 체중, 치료 시작연령, 치료 용량, 치료 기간, 주사 빈도, 치료 첫 해의 효과 반응, 부모의 키, 원인에 따라 다르다. 성장촉진 효과는 치료 첫 1년간이 평균 8-12cm 으로 가장 좋고 해가 갈수록 조금씩 감소한다. 성장호르몬치료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전 성장속도가 느릴수록, 치료 전 뼈 나이가 지연되었을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어린이에게서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조기에 원인을 발견하여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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