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좀‥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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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무좀‥ 방심은 '금물'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2.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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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미소가인피부과 원장

   
김영기 미소가인피부과 원장
날씨가 추운 겨울철. 땀이 덜 나서 가려움증이 덜하지만 무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좀은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 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무좀은 치료하지 않고 두면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질 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좀균을 걸어 다니는 곳마다 떨어뜨려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무좀으로 생긴 상처를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이뤄져 다리가 붉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생기는 '봉와직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좀은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기생함으로써 생기는 일종의 감염성 피부질환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 발가락 사이(특히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긴다.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하며,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한편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인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손, 발의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면 이차적으로 손발톱 무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모양이 변형되고 희거나 노란색을 띄며, 두꺼워지고 광택을 잃고 잘 부스러진다.

하지만 발톱 모양이 변형된다고 해서 모두 무좀인 것은 아니며, 외상에 의한 변화이거나 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확실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좀은 주로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목욕이나 수영 후 발을 말리지 않거나, 꽉 끼는 신발이나 양말을 신은 경우 잘 생기며,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걸어 다니면서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더 커진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무좀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좀 치료는 형태와 병변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주면 좋아진다. 바르는 무좀약은 1일 1~2회 정도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된다.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손발톱 무좀의 치료는 경구 항진균제를 수개월간 복용해야 하는데, 경구 항진균제 복용과 관련하여 간 기능 검사상의 경미한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장기간 경구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과 치료 중에 혈액 검사를 하기도 한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경구용 약제가 독해서 위를 버리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는 분도 있는데, 발톱 무좀에 사용하는 항진균제는 이런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최근에는 매니큐어 형태로 된 손발톱 무좀치료제를 바르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하나 경구약에 비해서는 치료 효과가 좋지 못하다.

치료 후에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있던 곰팡이 균에 의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좀을 예방하기 위한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무좀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들로부터 전염되므로 가족 중 무좀환자가 있을 경우 발 매트나 발수건, 신발 등을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은 빨리 닦고 양말을 신어 신속하게 흡수한다. 양말이나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이 좋고,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합성섬유 소재 양말보다는 면양말을 신는 게 좋다. 보기에는 흉하지만 발가락 양말도 도움이 된다. 신발은 조이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이 좋으며,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은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발톱은 일자로 깎고, 감염된 발톱을 가장 마지막에 깎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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